물은 ‘생명의 근원’으로 불린다. 지구 표면의 70%와 인체의 70%를 차지하니 그럴 만도 하다. 때문에 사람들은 예부터 좋은 물을 찾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해왔다.
최근 각광받는 해양 심층수도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해양 심층수는 해저 200m에서 최고 4000m까지의 심해를 흐르는 바닷물. 표층수에 비해 세균 수가 매우 적어 청정한 데다 필수 미네랄이 풍부해 마시는 물이나 화장품 원료로 활용된다. 단, 염분이 많아 그대로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역삼투압막으로 탈염처리를 한 뒤 다시 염분을 적절한 농도로 첨가하는 등 경도를 조절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등지에서 생산돼 국내에 수입되는 해양 심층수는 고가에 팔려나간다.
그런데 해양 심층수를 능가하는 희귀한 물이 국내에 존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인공은 ‘물 박사’로 잘 알려진 연세대 원주의대 김현원(48·생화학) 교수. 김 교수는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심곡·금진지구 인근 산에서 발견된 온천수를 연구한 결과, 이 물이 각종 난치병 치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며, 성분 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적의 물’들보다 우수해 보인다고 주장한다.
심곡·금진지구는 강원도와 강릉시가 외국자본을 유치해 해양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곳으로, 관광명소인 정동진과 가깝다. 김 교수는 심곡·금진지구 온천수를 발견한 개인업체의 의뢰를 받아 2005년 1~7월 온천수의 성분을 분석하는 한편, 동물실험 등을 거쳐 ‘심곡·금진 온천수의 생리활성 효과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성분검사는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 국내외 5개 기관이 맡았다.
“프랑스 루르드 샘물에 필적” 극찬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심곡·금진지구 온천수는 칼슘 농도가 일반 바닷물이나 해양 심층수에 비해 매우 높고,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이 인체에 흡수되는 데 이상적인 것으로 알려진 황금비율을 나타낸다. 또한 필수 미네랄은 물론이고, 바닷물이나 해양 심층수에는 많지 않은 희귀 미네랄까지 다량 함유하고 있다. 특히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셀레늄의 농도가 매우 높았다.
반면 수은, 납, 카드뮴, 비소 등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일반 수질검사에서도 일반 세균, 대장균, 유기물, 황화물, 질산 등 유해한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현재 일본에서 생산되는 해양 심층수의 경우 청정하기는 하지만 미네랄 농도는 바닷물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며 “칼슘과 마그네슘을 적절한 농도로 섭취하면 혈압을 낮추고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바 있는데, 심곡·금진 온천수는 이러한 조건을 갖춰 해양 심층수를 뛰어넘는 기능성 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물맛은 어떨까. 김 교수가 컵에 따라준 온천수를 두 모금 마셨더니 금세 짠맛이 느껴진다. 이는 일반 바닷물에 비해 미네랄 농도가 더 높기 때문. 다른 물로 희석하지 않고는 많이 마시기 힘들 듯싶다.
심곡·금진 온천수는 일반 수질검사 결과 음용수로 부적합할 정도의 성분은 하나도 함유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현행 ‘먹는 물 관리법’상 음용수로 허가되기는 힘들다. 경도(물에 포함된 칼슘, 마그네슘 등 광물질 함유량)가 높기 때문이다. 심곡·금진 온천수의 경도는 8000mg/ℓ. 반면 먹는 물 관리법이 규정한 음용수의 경도는 300mg/ℓ이다. 이를 넘어서면 음용수 부적합 판정을 내린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심곡·금진 온천수를 마신 바 있고, 그중 상당수에게서 당뇨, 간질환, 변비, 고혈압, 위장질환,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폐경기, 우울증 등이 치유되는 것이 관찰됐기 때문에 세계적인 ‘기적의 물’로 꼽히는 프랑스의 ‘루르드 샘물’에 필적할 만한 희귀한 물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루르드는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800km 떨어진 인구 1만5000여 명의 작은 도시. 하지만 1588년 성모마리아의 계시로 땅을 파자 솟구쳤다는 신비의 루르드 샘물이 각종 난치병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연간 600만 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더욱이 루르드 의료국은 그 샘물을 마신 뒤 병이 나은 환자에게 완치증명서까지 발급해준다.
김 교수는 심곡·금진 온천수의 기능성을 밝히기 위해 노화 원인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을 비롯해 항암 효과와 혈당 조절 능력, 간 보호 효과, 혈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했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다. 우선 시험관실험 결과 활성산소를 없애는 능력이 뛰어났다.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일반 소금물을 마신 쥐는 혈압이 많이 올라갔지만, 온천수를 마신 쥐의 경우 혈압에 전혀 변화가 없었다. 또한 온천수를 마신 쥐에게서 생체 내의 염분과 중금속이 빠져나오는 현상이 관찰됐다. 간 보호 효과도 나타났다. 흰쥐의 췌장을 파괴해 혈당을 상승시키는 실험에서도 혈당 상승이 억제되었다.
김 교수는 “동물실험 외에도 자원한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온천수를 한 달가량 음용케 한 결과 약을 복용해도 혈당이 떨어지지 않던 이들의 혈당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고, 고혈압 환자들도 1~2개월 안에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힌다.
물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실험결과는 김 교수의 연구에 의한 것이지 대규모 임상실험을 거쳐 나온 것은 아니다. 이는 김 교수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김 교수는 “질병 치유 능력이 있는 물을 공식적인 임상실험을 거쳐 공인받고 싶지만, 약이 아닌 만큼 국내에선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내가 제도권 내에 몸담은 학자가 아니라면 이 정도의 연구조차도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김 교수는 국내 최고의 ‘물 전문가’로 통한다. 서울대 화학과 출신인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연구교수로 재직하다 1996년부터 연세대 원주의대에 재직 중이다.
그가 물 연구에 빠져든 것은 1992년 뇌종양으로 인해 호르몬을 생산하는 뇌하수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자신의 딸(당시 7세)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그의 딸은 뇌하수체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매일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고, 호르몬제제를 복용해야 했다. 하지만 호르몬 투여량을 늘려도 탈수 증상을 호소하는 딸을 위해 대체의학의 동종요법(同種療法)을 응용한 ‘호르몬 물’을 개발해 딸의 호르몬 투여 주기를 두 배로 늘림으로써 건강을 되찾게 했다. 올해 21세인 딸은 현재 일본에서 유학 중이다.
이후 각종 기능수에 대한 연구와 저서 ‘생명의 물 우리 몸을 살린다’를 통해 좋은 물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 교수는 “좋은 물이야말로 인체를 조화롭게 만들어 병을 낫게 하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그런 물을 스스럼없이 ‘기적의 물’이라고 부른다. 김 교수는 미네랄 알칼리 환원수를 개발해 환자들에게 나눠준 적도 있다.
김 교수가 심곡·금진 온천수 외에 연구하고 있는 국내의 ‘기적의 물’은 경북 영양의 일월산, 강원도 평창, 경북 상주 등지의 물 등 세 가지가 더 있다. 그에 따르면 일월산과 평창의 물은 경도가 먹는 물 관리법의 규정을 충족시켜 지금도 음용수로 적합하다고 한다. 상주의 물은 특정 미네랄이 많이 함유돼 이를 낮추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물은 약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험을 통해 드러난 우수한 기능마저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약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물로도 건강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기적의 물’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와 학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 교수는 홈페이지(www.kimswater.net)를 통해 물에 관심을 가진 이들과 교류하고 있다. 물 연구에 매진하는 그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궁금하다. 물을 물로만 보면 안 되는 세상이니 더욱 그렇다.
최근 각광받는 해양 심층수도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해양 심층수는 해저 200m에서 최고 4000m까지의 심해를 흐르는 바닷물. 표층수에 비해 세균 수가 매우 적어 청정한 데다 필수 미네랄이 풍부해 마시는 물이나 화장품 원료로 활용된다. 단, 염분이 많아 그대로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역삼투압막으로 탈염처리를 한 뒤 다시 염분을 적절한 농도로 첨가하는 등 경도를 조절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등지에서 생산돼 국내에 수입되는 해양 심층수는 고가에 팔려나간다.
그런데 해양 심층수를 능가하는 희귀한 물이 국내에 존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인공은 ‘물 박사’로 잘 알려진 연세대 원주의대 김현원(48·생화학) 교수. 김 교수는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심곡·금진지구 인근 산에서 발견된 온천수를 연구한 결과, 이 물이 각종 난치병 치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며, 성분 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적의 물’들보다 우수해 보인다고 주장한다.
심곡·금진지구는 강원도와 강릉시가 외국자본을 유치해 해양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곳으로, 관광명소인 정동진과 가깝다. 김 교수는 심곡·금진지구 온천수를 발견한 개인업체의 의뢰를 받아 2005년 1~7월 온천수의 성분을 분석하는 한편, 동물실험 등을 거쳐 ‘심곡·금진 온천수의 생리활성 효과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성분검사는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 국내외 5개 기관이 맡았다.
“프랑스 루르드 샘물에 필적” 극찬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심곡·금진지구 온천수는 칼슘 농도가 일반 바닷물이나 해양 심층수에 비해 매우 높고,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이 인체에 흡수되는 데 이상적인 것으로 알려진 황금비율을 나타낸다. 또한 필수 미네랄은 물론이고, 바닷물이나 해양 심층수에는 많지 않은 희귀 미네랄까지 다량 함유하고 있다. 특히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셀레늄의 농도가 매우 높았다.
반면 수은, 납, 카드뮴, 비소 등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일반 수질검사에서도 일반 세균, 대장균, 유기물, 황화물, 질산 등 유해한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현재 일본에서 생산되는 해양 심층수의 경우 청정하기는 하지만 미네랄 농도는 바닷물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며 “칼슘과 마그네슘을 적절한 농도로 섭취하면 혈압을 낮추고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바 있는데, 심곡·금진 온천수는 이러한 조건을 갖춰 해양 심층수를 뛰어넘는 기능성 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물맛은 어떨까. 김 교수가 컵에 따라준 온천수를 두 모금 마셨더니 금세 짠맛이 느껴진다. 이는 일반 바닷물에 비해 미네랄 농도가 더 높기 때문. 다른 물로 희석하지 않고는 많이 마시기 힘들 듯싶다.
심곡·금진 온천수는 일반 수질검사 결과 음용수로 부적합할 정도의 성분은 하나도 함유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현행 ‘먹는 물 관리법’상 음용수로 허가되기는 힘들다. 경도(물에 포함된 칼슘, 마그네슘 등 광물질 함유량)가 높기 때문이다. 심곡·금진 온천수의 경도는 8000mg/ℓ. 반면 먹는 물 관리법이 규정한 음용수의 경도는 300mg/ℓ이다. 이를 넘어서면 음용수 부적합 판정을 내린다.
온천수가 발견된 심곡·금진지구 현장(원 안).
루르드는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800km 떨어진 인구 1만5000여 명의 작은 도시. 하지만 1588년 성모마리아의 계시로 땅을 파자 솟구쳤다는 신비의 루르드 샘물이 각종 난치병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연간 600만 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더욱이 루르드 의료국은 그 샘물을 마신 뒤 병이 나은 환자에게 완치증명서까지 발급해준다.
김 교수는 심곡·금진 온천수의 기능성을 밝히기 위해 노화 원인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을 비롯해 항암 효과와 혈당 조절 능력, 간 보호 효과, 혈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했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다. 우선 시험관실험 결과 활성산소를 없애는 능력이 뛰어났다.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일반 소금물을 마신 쥐는 혈압이 많이 올라갔지만, 온천수를 마신 쥐의 경우 혈압에 전혀 변화가 없었다. 또한 온천수를 마신 쥐에게서 생체 내의 염분과 중금속이 빠져나오는 현상이 관찰됐다. 간 보호 효과도 나타났다. 흰쥐의 췌장을 파괴해 혈당을 상승시키는 실험에서도 혈당 상승이 억제되었다.
김 교수는 “동물실험 외에도 자원한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온천수를 한 달가량 음용케 한 결과 약을 복용해도 혈당이 떨어지지 않던 이들의 혈당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고, 고혈압 환자들도 1~2개월 안에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힌다.
물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실험결과는 김 교수의 연구에 의한 것이지 대규모 임상실험을 거쳐 나온 것은 아니다. 이는 김 교수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김 교수는 “질병 치유 능력이 있는 물을 공식적인 임상실험을 거쳐 공인받고 싶지만, 약이 아닌 만큼 국내에선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내가 제도권 내에 몸담은 학자가 아니라면 이 정도의 연구조차도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김 교수는 국내 최고의 ‘물 전문가’로 통한다. 서울대 화학과 출신인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연구교수로 재직하다 1996년부터 연세대 원주의대에 재직 중이다.
그가 물 연구에 빠져든 것은 1992년 뇌종양으로 인해 호르몬을 생산하는 뇌하수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자신의 딸(당시 7세)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그의 딸은 뇌하수체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매일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고, 호르몬제제를 복용해야 했다. 하지만 호르몬 투여량을 늘려도 탈수 증상을 호소하는 딸을 위해 대체의학의 동종요법(同種療法)을 응용한 ‘호르몬 물’을 개발해 딸의 호르몬 투여 주기를 두 배로 늘림으로써 건강을 되찾게 했다. 올해 21세인 딸은 현재 일본에서 유학 중이다.
이후 각종 기능수에 대한 연구와 저서 ‘생명의 물 우리 몸을 살린다’를 통해 좋은 물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 교수는 “좋은 물이야말로 인체를 조화롭게 만들어 병을 낫게 하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그런 물을 스스럼없이 ‘기적의 물’이라고 부른다. 김 교수는 미네랄 알칼리 환원수를 개발해 환자들에게 나눠준 적도 있다.
김 교수가 심곡·금진 온천수 외에 연구하고 있는 국내의 ‘기적의 물’은 경북 영양의 일월산, 강원도 평창, 경북 상주 등지의 물 등 세 가지가 더 있다. 그에 따르면 일월산과 평창의 물은 경도가 먹는 물 관리법의 규정을 충족시켜 지금도 음용수로 적합하다고 한다. 상주의 물은 특정 미네랄이 많이 함유돼 이를 낮추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물은 약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험을 통해 드러난 우수한 기능마저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약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물로도 건강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기적의 물’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와 학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 교수는 홈페이지(www.kimswater.net)를 통해 물에 관심을 가진 이들과 교류하고 있다. 물 연구에 매진하는 그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궁금하다. 물을 물로만 보면 안 되는 세상이니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