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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바요르, 반란의 주역 될까 - 6월19일

조별 예선 48경기 관전 포인트

아데바요르, 반란의 주역 될까 - 6월19일

● 토고 vs 스위스 ● 시간 15 : 00(한국 22 : 00) ● 장소 도르트문트

토고。참가 횟수 : 첫 참가。최고 성적 : 첫 참가。FIFA 랭킹 : 59위 。16강 가능성 : ★★ 。우승 가능성 : ★

스위스。참가 횟수 : 8회。최고 성적 : 8강(1934, 38년)。FIFA 랭킹 : 35위 。16강 가능성 : ★★★ 。우승 가능성 : ★★

관건은 선제골의 향방이다. 첫 골을 먼저 뽑고 기선을 잡는 팀이 유리할 것이란 예상이 일반적. 각각 한국, 프랑스와 조별리그 첫판을 치른 토고, 스위스는 어떻게든 이 경기를 승리로 끝맺으려 이를 악물 것이다. 남은 3차전에서 난적 중 난적인 프랑스, 한국과 격돌하려면 달리 방법이 없다.

두 팀 모두 승점 3점이 필요하지 1점으로는 16강 라운드 진출의 희망을 찾기 힘들다. 스위스는 예의 방어망을 탄탄히 한 뒤 야금야금 전진하거나, 기회 있을 때 순간적으로 최전방에 볼을 투입하는 기습 침투작전을 펼 가능성이 짙다. 반면 토고는 초반부터 황소처럼 앞으로 내달릴 공산이 커 보인다.



잉글랜드 명문클럽 아스널에서 뛰는 190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토고 입장에서는 승리의 열쇠이며, 반대로 아데바요르를 어떻게 막느냐가 스위스로서는 당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아데바요르가 물 만난 듯 ‘펄펄’ 날면 토고는 탄력을 받아 경기를 술술 풀어갈 수 있을 테지만, ‘꽉’ 막혀 옴짝달싹 못한다면 뾰족한 수가 없다. 토고는 아데바요르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 공격력이 단편적이며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1명의 스트라이커에게 공격을 집중하는 후진적 전술로는 월드컵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반대로 스위스는 걸출한 킬러 프레이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쿤 감독이 프레이를 활용한 루트 외에도 다채로운 공격전술을 마련해 공격력에서 큰 걱정은 없어 보인다. 프레이의 단짝 포워드 볼란텐이 날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공격 재능이 출중한 미드필더 바르네타, 비키 등의 호흡이 정점에 올라 있는 까닭이다.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10명 전원이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스위스는 유럽 지역예선 기간 센데로스, 기각스, 베라미 등 수비수 및 미드필더들의 골 세례가 잇따랐다.

3월1일 스코틀랜드전에서 터뜨린 3골도 바르네타, 기각스 등 전문공격수가 아닌 허리 요원들의 작품이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요컨대 스위스의 공격은 편중돼 있지 않다. 그래서 위력적이다. 경기 당일 토고는 바로 이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스위스 공격수만을 묶는 제한적 수비전술을 썼다간 큰코다칠 위험성이 다분하다. 특히 스위스는 최후방에서 최전방으로 곧장 볼을 연결하는 데도 능하지만 미드필드를 거쳐 순식간에 상대 위험지역을 파고드는 집중력 또한 강하다. 뿐만 아니라 좌우로 볼을 이동하다 측면을 뚫고 문전으로 대시,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유독 측면 수비에 약점을 보이는 토고는 스위스의 역량 있는 좌우 윙백 비키와 바르네타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뚫리면 곧 실점 위기를 맞기 때문이다. 스위스와 토고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공식 A매치를 치러본 적이 없다. 하지만 쿤 감독은 “토고의 전력이 베일에 가려 있기는 하나 그다지 부담 없는 팀”이라며 한두 수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스위스가 무리 없이 토고를 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만일 토고가 스위스를 제압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아마도 버릇처럼 ‘이변’이라고 떠들어댈 것이다.

아프리카 최고의 공격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토고) 아프리카 지역예선 최다골에 빛나는 검은 폭격기. 팀 전체 공격력의 5할 이상을 차지한다. 190cm의 장신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유연하고 스피디하다. 골 결정력 또한 탁월하다. 그러나 독단적인 플레이 성향이 강하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토고의 최종성적과 아데바요르의 골 기록은 결코 무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그가 과연 스위스 골문을 열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파워·두뇌 무장한 센터풀백

필리페 센데로스(스위스) 파워와 두뇌를 겸비한 센터풀백. 각급 청소년대표팀을 두루 거쳐 2005년 3월 국가대표팀에 뽑힌 엘리트형 기대주. 탁월한 몸싸움 능력에 비해 순간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는 게 흠이지만, 지능적 플레이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고전에서는 소속 클럽 아스널의 동료 아데바요르를 집중적으로 마크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센데로스가 무너지면 스위스도 함께 쓰러질 수밖에 없다.

● 사우디아라비아 vs 우크라이나 ● 시간 18 : 00(한국 01 : 00) ● 장소 함부르크

사우디아라비아。참가 횟수 : 4회。최고 성적 : 16강(1994년)。FIFA 랭킹 : 34위 。16강 가능성 : ★★ 。우승 가능성 : ★★

우크라이나。참가 횟수 : 첫 출전。최고 성적 : 첫 출전。FIFA 랭킹 : 41위 。16강 가능성 : ★★★★。우승 가능성 : ★★★

언뜻 보기에는 무게 추가 우크라이나 쪽으로 기운다.

우크라이나는 월드컵 본선 무대가 처음이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이 4번째다. 사우디는 94년 미국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는 사우디를 그리 어려운 상대로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지역예선에서 사우디보다 한 수 위의 터키(2002년 한일월드컵 4강), 그리스(유로 2004 우승), 덴마크를 물리쳤다. 셰브첸코(AC밀란)와 보로닌(레버쿠젠) 등이 이끄는 ‘창’은 웬만한 ‘방패’를 여지없이 뚫었다.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스페인이지 사우디가 아니다. 아시아 최강의 수비벽을 자랑하는 사우디가 우크라이나의 파상공세를 견뎌낼지 궁금하다.

여러 말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안드리 셰브첸코에게 1명의 전담 마크맨이 붙을 것이다.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알 몬타샤리(알 이티하드) 정도가 그의 꽁무니를 뒤따를 것이다. 하지만 1명으로 셰브첸코의 파워와 `스피드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역부족이다. 협력수비 외엔 대안이 없다. 2명이 에워싸야만 셰브체코의 돌파를 막을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는 공격의 다른 카드를 역이용할 것이다. 셰브첸코 좌우에는 ‘안드리 트리오’의 안드리 보로닌과 안드리 보로베이(도네츠크)가 있다. 둘 다 빠르고 득점력을 갖췄다. 셰브첸코에게 사우디 수비가 집중할 경우 보로닌과 보로베이에게 골 찬스가 날 가능성이 크다. 또 미드필드에서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로탄(디나모 키예프) 등의 한 방도 사우디 수비를 위협한다. 로탄은 유럽 지역예선 덴마크전(1대 1) 동점골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결정골의 사나이’다.

힘과 체력을 앞세우며 측면과 중앙 돌파를 혼합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무섭다. 사우디에 한일월드컵 독일전(0대 8 패)의 악몽을 되살릴 수도 있다.

‘선(先)수비, 후(後)역습’이다. 셰브첸코의 파상공세를 다 받아줄 참이다. 사우디는 튼튼한 방어벽을 구축하는 게 제1 과제다. 실점을 하지 않아야 승산이 있다. 셰브첸코의 ‘원맨쇼’가 자주 펼쳐지는 우크라이나는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셰브첸코의 예봉만 무뎌지면 자중지란에 빠질 공산이 있다.

사우디의 중앙 수비는 알 몬타샤리와 팔라타(알 이티하드)가 책임진다. 같은 클럽에서 뛰고 있는 둘의 호흡은 찰떡궁합. 좌우 풀백 알 자삼(알 알리)과 알 바흐리(알 이티하드)가 집중력만 잃지 않는다면 무실점도 가능하다. 아시아 지역예선 12경기에서 2실점을 한 수비벽이다. 골문도 아시아 최고 GK 마브룩 자이드(알 이티하드)가 지킨다.

미드필드 싸움에서도 밀릴 게 없다. 우크라이나 중원의 짜임새가 떨어져 사우디가 허리를 장악하면 셰브첸코가 쉽게 무기력해질 수도 있다.

많은 골은 필요 없다. 실점을 최소화할 경우 1∼2골이면 승산이 있다. 베테랑 알 자베르(알 힐랄)와 신성(新星) 알 카흐타니(알 힐랄)의 빠른 역습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사우디 축구 최고의 기대주

야세르 사에드 알 카흐타니(사우디아라비아) 샛별. 사우디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급부상한 스타플레이어다.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9경기에 선발 출전해 4골을 뽑았다. 한국전에서도 1골. 작지만 빠르고 감각적인 드리블 돌파가 일품이다. 물오른 골 감각도 놀랍다. 상황에 개의치 않고 슈팅을 날린다. 노장 알 자베르와의 투톱 호흡도 잘 맞는 편. 화려한 공격에 비해 수비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미래가 아주 밝다.

분데스리가서 잔뼈 굵은 골잡이

안드리 보로닌(우크라이나) 셰브첸코의 공격 파트너로 화려하진 않지만 득점력이 있는 킬러. 보루시아 뮌헨글라트바흐, 마인츠, 쾰른,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바이에르 레버쿠전에서 뛴다. 움직임이 감각적이며 빠르다. 드리블 돌파도 즐기는 편. 일대일 돌파에서 우위를 점할 때가 많다. 슈팅의 정확도와 수비력은 다소 떨어진다.

● 스페인 vs 튀니지 ● 시간 21 : 00(한국 04 : 00) ● 장소 슈투트가르트

스페인。참가 횟수 : 12회。최고 성적 : 4위(1950년)。FIFA 랭킹 : 5위 。16강 가능성 : ★★★★★。우승 가능성 : ★★★★

튀니지。참가 횟수 : 4회。최고 성적 : 조별예선。FIFA 랭킹 : 21위 。16강 가능성 : ★★ 。우승 가능성 : ★★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서 독립한 튀니지는 축구 역시 프랑스식이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로저 르메르 감독도 프랑스 출신. 르메르는 프랑스 대표팀 감독을 지냈으며 2002년 말부터 튀지니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르메르 감독은 아프리카와 프랑스 축구의 접목을 시도했다. 튀니지 선수들의 개인기를 살려주는 동시에 팀 조직력을 기르는 데 힘을 기울인 것. 특출난 스타는 없지만 11명이 마치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움직인다.

르메르 감독은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을 가장 중요시한다. 또 세밀하며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주문한다. 2004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과 독일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5조 1위가 그냥 달성된 게 아니다. 스페인이 긴장할 만하다.

객관적인 통계로 볼 때 스페인에 튀니지는 분명 한 수 아래다. FIFA 랭킹(3월 기준)에서 스페인은 6위이고, 튀니지는 24위다. 베스트 11을 대충 봐도 스페인은 라울(레알 마드리드), 푸욜(바르셀로나),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 등 화려한 진용을 갖췄다.

스페인 축구는 유럽에서도 개인기가 단연 최고다. 선수 개인별 기량으로 대결하면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이 점이 늘 월드컵 무대에서 스페인의 발목을 잡았다. 1950년 4강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한 것.

조직력이 가미되지 않은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가 스페인의 문제다. 스페인 선수들은 하나로 뭉치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전 패배와 유로 2004 조별예선 탈락이 대표적인 경우. 선수들의 집중력과 체력도 세계 정상급은 아니었다. 따라서 월드컵과 같은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다.

튀니지에 르메르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아라고네스가 있다. 스페인 출신의 아라고네스 감독은 2004년 7월 스페인 사령탑에 올랐다. 아라고네스 감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등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절반 이상의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 누구보다 스페인 축구와 선수들에 대해서 잘 안다. 그가 부임한 뒤 스페인은 1월까지 18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스페인 국민들이 아라고네스에게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큰 무대 징크스를 날려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라고네스 감독의 지휘 스타일로 볼 때 스페인의 팀 컬러가 바뀔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한다. 선수들의 개인기를 중시하고, 맨 마킹을 위주로 한다. 또 공격 축구를 선호한다. 튀니지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스페인이 튀니지를 쉽게 보면 큰코다칠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2005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튀니지에 힘겹게 2대 1로 승리했다.

스페인이 경기를 지배할 확률은 높다. 스페인은 라울과 토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 콤비가 선취골만 뽑아준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것이다. 튀니지는 밀고 올라오는 스페인의 뒷공간을 노릴 것이다. 브라질에서 귀화한 공격수 실바 도스 산토스(툴루즈)의 득점력에 기대를 건다.

자로 잰 듯한 패스 능력

사비(스페인·왼쪽) 스페인 함대의 중앙 미드필더. 그의 주무기는 자로 잰 듯한 기가 막힌 패스다. 사비가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주는 패스의 정확도와 완급 조절은 놀랍다. 드리블 돌파도 즐기며 그라운드에서의 행동반경도 넓은 편.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곧잘 키커로 모습을 드러낸다. 수비력도 나무랄 데 없는 편이다.

헤딩력·몸싸움 타의 추종 불허

라디 자이디(튀니지) 중앙 수비수. 독일월드컵 지역예선 10경기 중 9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팀 내 최장신(192cm)으로 점프가 좋고, 위치 선정을 잘한다. 헤딩력은 일품. 힘이 세 몸싸움에도 능하다. 세트플레이 때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 헤딩슛을 노린다. 르메르 감독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자타가 인정하는 튀니지 수비의 핵. 3년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소속이다.



주간동아 535호 (p9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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