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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하면 예선 탈락, 전력 총동원령 - 6월12일

조별 예선 48경기 관전 포인트

패하면 예선 탈락, 전력 총동원령 - 6월12일

● 호주 vs 일본 ● 시간 15 : 00(한국 22:00) ● 장소 카이저슬라우테른

# 호주。참가 횟수 : 2회。최고 성적 : 조별예선。FIFA 랭킹 : 44위 。16강 가능성 : ★★★。우승 가능성 : ★★

# 일본。참가 횟수 : 2회。최고 성적 : 조별예선。FIFA 랭킹 : 17위 。16강 가능성 : ★★★。우승 가능성 : ★★

F조의 첫 경기다. 두 팀 모두 객관적인 전력상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에 뒤지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예선 탈락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조국 네덜란드를 4강에 올렸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개최국 한국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팅크 호주 감독. ‘월드컵 4강 청부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세 대회 연속 명장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일본의 ‘하얀 펠레’ 지코 감독도 선수들에게 호주는 절대로 얕볼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두 팀 선수들은 오세아니아와 아시아라는 다른 대륙에서 예선을 벌였기 때문에 한 차례도 맞붙어보지 못했다. 다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주의 스트라이커 브레시아노는 나카무라 순수케, 나카타 히데토시와는 몇 차례 대결해본 경험이 있다. 스위스리그 바젤에서 함께 뛰고 있는 일본의 나카타 고지와 호주의 코트 치퍼필드는 팀 동료에서 이제는 적으로 만났다.

74년 서독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호주는 그동안 지적돼온 국제무대 경험 부족 문제가 히딩크 감독의 유연한 전술 운영으로 어느 정도 해결됐고, 공수 전환이 느리고 조직력이 부족한 부분은 월드컵 직전 보름 동안의 합숙훈련으로 많이 보강됐다.

호주는 전통적으로 좋은 체격 조건과 안정된 기본기를 바탕으로 포백을 즐겨 썼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포백만 고집하지 않고, 상대 공격진에 맞춰 다양하며 유기적인 포메이션 전환을 추구하는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우루과이와 치른 플레이오프에서는 3-6-1 포메이션을 사용하기도 했다.

오늘은 올라이시와 마크 비두카 등 2명을 투톱으로 세워놓고, 제이슨 컬리나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중앙에서 짧은 패스를 이용해 공격을 풀어나갈 것이다. 호주는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간에 손발이 맞지 않아 포백 수비의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주전 골키퍼 수월처와 후보 골키퍼 간의 기량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단점이다. 호주는 스리백을 사용하면서 수비를 강화하고,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프로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드필더들이 강한 압박을 가하는 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은 호주의 투톱을 상대하기 위해 기존의 스리백(3-5-2)을 그대로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나카무라, 나카타의 원활한 볼 배급과 부지런히 움직이는 오가사와라, 다카하라, 나오히로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골을 터뜨려왔다. 월드컵 예선에서 고비 때마다 골을 터뜨렸던 오구로도 주요 득점 루트다. 일본 수비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리백을 기본으로 하는데, 수비 지향적인 전술이 필요할 때는 순간적으로 파이브백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스리백 가운데 미야모토와 다나카의 자리는 확실하고, 나머지 한 자리는 나카자와와 산토스가 번갈아 맡고 있는데, 이날 경기에는 일단 공격력이 좋은 산토스를 선발로 출전시킬 것 같다. 세트 피스 상황에선 수비진의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 장신 공격수들을 수비에 적극 가담시킬 것으로 보인다.

전천후 플레이메이커

제이슨 컬리나(호주·왼쪽) 1997년 시드니유나이티드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했고 아약스, 데그라프샤프, FC 트벤테(이상 네덜란드)를 거쳐 2005~2006 시즌 도중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는 PSV 에인트호벤으로 옮겼다. 왼쪽, 중앙, 오른쪽 등 어느 위치에서든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드리블 스피드가 좋고, 중간 거리 드리블에 능하다. 측면 돌파 후 올려주는 크로스의 성공률이 매우 높고, 역습을 위한 긴 패스도 정확하다.

슈팅 기술과 파워 일품

다카하라 나오히로(일본) 함부르크SV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경기 경험이 많이 떨어진다. 일본 대표팀에 돌아와서는 활동 폭을 넓게 가져가며 골을 터뜨리기보다는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왼발과 오른발을 고루 사용하고, 슈팅 기술이 다양한 데다 슈팅 파워가 좋다. 180cm로 큰 키는 아니지만 점프력과 위치 선정이 좋아 가끔 헤딩슛도 터뜨린다. 상대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의 피딩 능력도 좋다.

● 미국 vs 체코 ● 시간 18:00(01:00) ● 장소 겔젠키르헨

# 미국。참가 횟수 : 8회。최고 성적 : 4강(1930년)。FIFA 랭킹 : 4위 。16강 가능성 : ★★★。우승 가능성 : ★★★

# 체코。참가 횟수 : 9회。최고 성적 : 준우승(1934, 62년)。FIFA 랭킹 : 2위 。16강 가능성 : ★★★★★。우승 가능성 : ★★★★

FIFA 랭킹 2위(4월 현재) 체코와 5위 미국이 맞붙는다. 랭킹만 보더라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미국 축구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강팀에 강하다는 것. 미국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5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는데, 94년 미국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물리치고 예선을 통과한 뒤 8강에까지 진출했다. 특히 94년 월드컵 때는 16강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벌이다 후반 29분 베베토에 불의의 일격을 맞아 아쉽게 패했다.

미국은 16년 전 이탈리아월드컵의 악몽을 되살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당시 체코와 미국은 같은 조에 속했는데, 체코가 미국을 5대 1로 물리치며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16년 전의 미국과 지금의 미국은 하늘과 땅 차이다. 미국은 2월 체코를 의식해서 가진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5대 0으로 이겼다. 당시 해트트릭을 기록한 테일러 트웰만은 오늘 경기에서도 주 공격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트웰만 외에도 다마커스 비즐리, 랜던 도노반 등의 젊은 보석들과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클라우디오 레이나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들이 꾸준히 발을 맞춰왔고, 신구 조화를 이뤄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체코는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인 34년과 62년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포함해 모두 9번이나 월드컵 본선에 오른 강호다. 94년 미국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뒤 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유고에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유럽예선에서 2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벨기에에 밀려 탈락했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 루마니아, 핀란드 등 강팀과 한 조를 이뤄 9승3패의 성적을 거두고 2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노르웨이를 꺾고 본선에 올랐다.

유로 2004에서 체코를 4강에 진출시킨 브뤼크너 감독은 유럽 지역예선에서 9승3패를 하는 동안 12골(득점은 36골)을 잃은 수비진을 본선 직전까지 집중적으로 보강했다. 또 얀 콜로프스키와 네드베드로 이어지는 왼쪽 라인에 비해 약한 오른쪽 라인 강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오늘 경기에선 키가 202cm인 얀 콜러와 발이 빠른 밀란 바로스 두 선수가 공격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수비는 포백을 기본으로 4-4-2 포메이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초반 선취골을 넣었을 때는 바로스가 뒤로 처지는 4-5-1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체코는 막강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약한 것이 흠이다. 네덜란드와의 유럽예선에서 2차례 모두 0대 2로 패한 데서 알 수 있듯 체력이 좋고 빠른 팀에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 포백 수비진이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미드필더 가라섹과 로시츠키가 중원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체코의 수비 보강 전략이다. 페트르 체흐라는 세계적인 골키퍼가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수비 전술 응용력 최고

에디 포프(미국) 1996년 DC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2003년 뉴욕 메트로스타즈로 이적했고, 2005년에는 리얼 솔트레이크로 적을 옮겼다. 지난 10년간 대표팀의 수비 리더로 군림해왔다. 풍부한 국제 경험과 뛰어난 포지셔닝에서 나오는 팀 디펜스 응용력은 최고 수준이다. 앞 선에서의 패스 커팅, 커버 플레이, 존과 맨투맨의 수비 전술 변화에 대한 응용도 단연 발군이다.

세계 5대 거미손 명성

페트르 체흐(체코) 1999년 빅토리아 플젠에서 데뷔했다. 2000년 흐멜 블사니, 2001년 스파르타 프라하, 2002년 렌으로 이적했다. 2004년 부자 구단 첼시에 스카우트돼 삼성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이다. 유럽예선에서는 13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11골을 내줬다. 체흐는 부폰(이탈리아), 카시야스(스페인), 반 데사르(네덜란드), 칸(독일)과 함께 ‘세계 5대 골키퍼’로 꼽힌다.

● 이탈리아 vs 가나 ● 시간 21 : 00(한국 04:00) ● 장소 하노버

# 이탈리아。참가 횟수 : 16회。최고 성적 : 우승(1934, 38, 82년) 。FIFA 랭킹 : 14위 。16강 가능성 : ★★★★★。우승 가능성 : ★★★★

# 가나。참가 횟수 : 첫 출전 。최고 성적 : 첫 출전 。FIFA 랭킹 : 50위。16강 가능성 : ★★。우승 가능성 : ★★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이탈리아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리피 감독은 1994년 유벤투스 감독을 맡아 5시즌 동안 세 차례 세리에A를 제패하면서 주가를 높였다. 이후 인터밀란으로 옮겼다가 2001~2002시즌 다시 유벤투스로 돌아와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명감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리피 감독은 이번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전격 발탁됐다. 그도 이탈리아 축구의 전통을 따라 탄탄한 수비를 기본으로 역습을 통해 득점으로 연결 지은 뒤 카테나치오(빗장수비)로 잠그는 축구를 한다.

이탈리아는 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각종 주요 대회에서 연장전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94년 미국월드컵 결승전에서는 브라질에 승부차기 패, 98년 프랑스월드컵 8강전에서도 역시 승부차기 패,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연장전 패, 그리고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홈팀 한국에 골든골 패 등 연장전과 승부차기 승부에서 연거푸 상처를 입어왔다.

그래서 리피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가 연장전까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여 년 동안 이탈리아 수비의 주축을 이뤘던 말디니가 은퇴했지만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잠브로타, 네스타, 칸나바로, 하누치의 포백 라인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골키퍼 지안루이기 부폰은 이번 대회의 강력한 야신상 후보다. 이탈리아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중원의 1인자 토티와 최신예 공격기 질라르디노, 그리고 토니의 막강 화력이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와 맞서는 가나는 2006년 2월 벌어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술레이 알리, 마이클 에시앙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응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르완다 감독 후임으로 2005년부터 가나를 이끌고 있는 듀코비치 감독은 네이션스컵 실패를 교훈 삼아 선수들에게 더욱 빠른 스피드와 움직임을 강조하고 있다. 포백을 근간으로 플레이를 펼치는 가나는 최근 기존의 4-3-2-1에서 4-4-2로 포메이션을 조정했다.

월드컵 첫 출전이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미카엘 에시앙을 주축으로 한 공격진은 아프리카 최강이다. 에시앙은 첼시에서와는 달리 대표팀에선 스티븐 아피아와 함께 미드필더로 활약한다. 에시앙은 멀티플레이어로 어떤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 또한 가나는 2001년 FIFA(국제축구연맹)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 멤버들이 고스란히 대표팀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어 조직력이 막강하다. 다만 이번이 월드컵 첫 출전이기 때문에 데뷔전인 오늘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만약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 아프리카 돌풍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동물적 몸놀림 … 야신상 1순위

지안루이기 부폰(이탈리아) 골키퍼로서는 적당한 키(191cm)에 순발력, 점프력, 넓은 시야를 갖춘 현역 최고의 골키퍼 가운데 한 명이다. 2001년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옮길 때 오간 4500만 달러의 몸값은 당시까지 최고 수준이었다. 부폰은 상대 선수가 노마크 찬스에서 슈팅한 공도 거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한국의 이운재처럼 페널티킥과 승부차기에도 강하다.

한 방에 찔러주는 패스 ‘일품’

스티븐 아피아(가나) 아프리카 지역예선 11경기에 선발로 출전했고 소말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2골), 부르키나파소 전에서 모두 4골을 넣었다. 미드필더로서 순간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 수비수를 빠르게 제치고 찬스를 만든 뒤 동료에게 ‘킬러 패스’를 연결하곤 한다.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서 시도하는 오른발 중거리 슛의 파워가 강력하다. 그러나 문전에서의 골 결정력은 그리 높지 않다. 헤딩력이 떨어지는 것도 흠이다



주간동아 535호 (p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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