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5

2006.05.16

월드컵 통산 최다 14골 벽을 넘어라!

징크스 살피면 월드컵이 재밌다 & 숫자로 본 역대 월드컵

  • 최원창 축구 전문기자

    입력2006-05-10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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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통산 최다 14골 벽을 넘어라!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한 황선홍. 월드컵 통산 3번째 골을 넣는 아시아 선수는 누가 될까.

    독일월드컵에서는 1974년 서독월드컵 이후 32년간 깨지지 않던 독일의 ‘득점기계’ 게르트 뮐러가 보유하고 있는 월드컵 통산 최다골(14골) 기록이 경신될 전망이다. 12골을 기록 중인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3골을 터뜨릴 경우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바티골’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가 뮐러의 기록에 도전했지만 ‘죽음의 F조’에서 예선 탈락하는 바람에 1골에 그치며 10골로 은퇴한 바 있다. 또 월드컵 통산 2000호골의 주인공도 탄생한다. 한일월드컵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에서 비에리가 터뜨린 선제골이 월드컵 통산 1900호골이었으니 조별 예선이 끝나기 전에 2000호골이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에 얽힌 마의 기록과 징크스들을 살펴보자.

    ■ 아시아여! 2골의 징크스를 깨라

    54년 스위스월드컵에 한국이 아시아를 대표해 월드컵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38년 프랑스월드컵 동인도제도 출전 제외), 아시아 축구는 끊임없이 월드컵에 도전해왔지만 단 한 명의 선수도 3호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월드컵 통산 최다 14골 벽을 넘어라!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격파하고 ‘8강 돌풍’을 일으킨 북한의 박승진이 아시아 최초로 2골을 기록한 선수. 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홍명보(한국)와 아민(사우디아라비아)이 2골을 기록했지만 이들도 3호골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미국월드컵에서 1골을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자베르가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3호골에 도전했지만 그 역시 1골에 그쳐 통산 2호골에 머물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은 황선홍과 유상철, 안정환 등이 통산 2호골 대열에 합류했고, 일본의 이나모토 준이치 역시 2골을 뽑아냈다. 아직까지 아시아 축구는 통산 2호골을 기록한 선수조차 8명밖에 보유하지 못한 셈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들 중 안정환과 이나모토, 알 자베르 등이 3호골 도전에 나선다. 물론 골 폭죽을 터뜨리며 이들을 앞서갈 스타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 과연 누가 마의 3호골의 벽을 먼저 돌파할지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 브라질, 통산 3번째 ‘개최 대륙 우승 징크스’ 깰까?

    월드컵의 역사는 ‘유럽 개최=유럽팀 우승, 아메리카 개최=남미 우승’의 공식이 줄곧 지켜져왔다. 두 차례의 예외를 만들어낸 팀은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펠레를 앞세워 처음으로 개최 대륙이 아닌 팀으로 우승을 거뒀고, 아시아인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개최 대륙 우승 배출 징크스’를 깼다. 독일월드컵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브라질이 사상 세 번째 징크스 깨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다.

    ■ 조별예선 3연승은 우승과 거리가 멀다?

    녹다운(knockdown) 토너먼트제가 채택된 1934년, 38년 대회와 1라운드에서 두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던 54년 대회를 제외한 나머지 14차례 월드컵은 조별 예선에서 팀당 3경기씩 치렀다. 월드컵의 신은 유독 조별 예선에서 3연승을 거둔 팀을 시샘하며 우승까지 내어주지 않는 징크스를 만들어냈다.

    월드컵 통산 조별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둔 팀은 14개팀. 하지만 3연승팀 중 우승까지 차지한 팀은 브라질(1970, 2002년)과 프랑스(98년)밖에 없다. 이 같은 징크스는 대부분의 강팀들이 8강 이후에 팀 컨디션을 맞추기 때문에 조별 예선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아온 데다 조별예선에서 무리해 3연승을 거둘 경우 정작 토너먼트에 돌입해서는 팀 전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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