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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흥미진진 ‘5·31 목장의 결투’

“폭로 공세엔 폭로로 맞설 터”

김재원 한나라당 기획위원장 “TV토론 두 번만 하면 강 후보 완전히 제압”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폭로 공세엔 폭로로 맞설 터”

“폭로 공세엔 폭로로 맞설 터”
한나라당 김재원 기획위원장(사진)은 5·31 지방선거를 낙관적으로 바라본다. 각 지역에서 올라오는 현지 보고서와 각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내린 결론이다. 지역의 민심 보고서나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의 일방적 우세를 점친다. 김 위원장은 서울과 경기를 비롯, 전국 11개 광역단체장 +α론으로 선거 결과를 전망한다. 11개 지역 외에 선거 흐름에 따라 제주와 대전 등 최대 2개 지역의 추가 당선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서울과 경기를 거론했다. 이 지역 후보들의 TV 토론이 전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당 밑바닥을 관통하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우려감도 거론했다. 참패 위기에 몰린 우리당의 판 흔들기에 대한 부담감이다. 이명박 별장파티를 비롯해 박계동 의원의 술집 추태 같은, 공작 의혹이 있는 폭로가 연달아 터질 경우 민심이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고민이다. 김 위원장은 이런 여권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된 폭로물이 있음을 내비쳤다. 5월1일과 4일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에 응한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의 특징으로 ‘야당은 수성에 치중하고 여당은 공격에 나서는’ 뒤바뀐 처지를 거론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야당의 압도적 우세가 예상되는데.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0곳 이상, 호남에서 10% 이상의 득표율, 수도권 기초단체장 70% 이상, 20대와 30대 유권자 가운데 4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목표 달성은 가능한가.

“부동층을 최대로 걸러낸 상태에서 각 당의 지지율을 비교해보면 한나라당은 최대 48%까지 나온다. 반면 우리당은 24%에 불과하다. 더구나 한나라당 후보들은 인물 경쟁력에서도 우리당을 압도한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의 기본전략으로 당의 브랜드와 인물론을 결합해 최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잡았다. 이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목표는 무난히 달성되리라고 본다.

경우에 따라서 +α도 가능하다. 우리당의 염홍철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대전의 정당 지지도를 조사하면 한나라당이 우리당과 국민중심당을 앞선다. 한나라당은 대전시장 선거에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역전도 기대하고 있다. 초반 부진을 보이는 제주의 현명관 후보의 후반 레이스도 기대해볼 만하다.”

-후보 경쟁력이 앞선다는 근거는?

“여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인재풀의 한계를 드러냈다.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단체장을 후보(염홍철 대전시장)로 출마시켰고, 여당 후보가 있음에도 경쟁력이 앞선다는 이유로 무소속 후보(김태환 제주지사)를 추가로 영입했다. 여당은 오래전부터 지방선거에 내보내기 위해 후보들을 ‘장관’으로 발탁, 속성으로 양성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들이 자질이 뛰어나지도, 신선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여당은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에 자신감을 보이는데.

“강금실 후보는 법무장관 시절 검사들과 싸우는 등 범상치 않은 이력을 가졌고, 이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 같다. 여기에 특유의 신비감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강풍(康風)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더 이상 상승기류를 타기는 어려울 것이다.”

“폭로 공세엔 폭로로 맞설 터”

4월13일 한나라당 김재원 기획위원장(클린공천감찰단장)이 공천헌금사건 수사를 의뢰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이번 선거의 승부처는?

“서울과 경기의 ‘빅매치’가 승부처라고 본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들의 TV 토론은 전국에 생중계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오세훈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TV 토론에서 강금실 후보와 진대제 후보를 압도할 수 있다. 이론과 콘텐츠가 앞서기 때문이다. 강 후보는 TV 토론을 두 번만 하면 이길 수 있다. 이들이 벌이는 공중전이 지방선거 전체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인기가 급상승하는 박근혜 대표는 전국을 돌며 지상전을 지휘할 것이다.”

-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공천 비리는 물론 술집 추태 같은 악재들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현재 판세대로라면 여당의 참패는 불을 보듯 뻔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정계개편을 부를 수밖에 없다. 여당은 존립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특히 대통령과 대선주자들의 관계가 미묘하게 변할 것이다. 조기 레임덕은 물론 대선을 둘러싼 파워게임도 때 이르게 등장할 것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여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방선거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이명박 시장의 별장 파티 폭로와 같은 공작적 폭로를 언제든지 감행할 테고, 김대업식 폭로 유혹에 시달릴 것이다.”

-박계동 의원의 술집 추태가 공개된 것은 공작의 산물인가.

“참으로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무조건 공작으로 밀고 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유야 어떻든 빌미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야당 의원들은 모두가 내년 대선 때까지 정신을 가다듬고 자기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야당 의원을 상대로 한 이런 폭로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외진 술집에서 술을 먹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찍혀 유포된 것은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이런 폭로가 이어질 것으로 보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대응책은?

“유권자들은 이런 폭로에 박수를 치지 않을 테고, 여당도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는 입지를 점점 잃을 것이다. 정치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대업 폭로나 탄핵사태 등을 통한 학습 효과를 바탕으로 자살골을 넣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유권자들도 이런 폭로 뒤에 감춰진 실체적 진실을 조망할 정도로 민도가 성숙했다. 그렇지만 여당이 계속 폭로정치로 간다면 우리도 맞대응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우리에게도 공개 안 된 서너 가지 ‘물건(폭로물)’이 있다. 더 강력한, 충격적인 폭로물이 될 것이다. 다만 그것을 꺼내들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란다.”

-구체적 내용을 소개해달라.

“카드는 공개되면 카드로서의 생명력을 잃는다. 최근 김재록 게이트와 윤상림 게이트 외에 몇몇 권력형 게이트가 정치권 주변을 맴돌다가 뇌관이 터지지 않은 채 잠수한 적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감춰진 실체에 대한 이런저런 진실이 흘러다닌다.”



주간동아 535호 (p17~18)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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