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9

2006.04.04

컴퓨터와 대화 방법 어떤 기술로 장악할까

  • 입력2006-03-29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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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정보전달 네트워크의 마지막 끝에 있는 1마일을 의미한다. 도로에 비유하면 간선도로에서 대문 앞까지 연결되는 골목길쯤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고속도로가 잘 닦였어도 내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 비좁아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없다면 나에게 그 고속도로는 무용지물이라 할 수 있다.

    통신에서도 마찬가지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광케이블을 깔아도 가정이나 사무실의 컴퓨터로 연결하는 마지막 단계의 네트워크가 데이터를 처리하지 못해 병목을 일으킨다면 소용이 없다. 전체 네트워크의 속도나 처리용량이 라스트 마일에 좌우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네트워크 고도화에 주력해온 정부가 많은 관심을 기울인 부분도 라스트 마일을 어떻게 고도화할 것인가에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라스트 인치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벨연구소 김종훈 사장도 라스트 인치에 대한 국내의 관심을 촉구했다.

    라스트 인치는 사람과 컴퓨터 혹은 정보기기 간의 인터페이스(interface)를 의미한다. 컴퓨터와 대화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은 키보드나 매직펜, 일부 음성 정도가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냄새, 소리, 텔레파시 등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될 것이다.



    네트워크가 충분히 발달해 많은 정보를 실어 나르고, 컴퓨터 성능이 놀랄 정도로 향상돼도 이를 이어줄 마지막 1인치가 부실해서는 효과를 낼 수 없다. 역으로 보면 이 마지막 1인치를 누가 어떤 기술로 장악하느냐에 미래 정보통신 경쟁의 패권이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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