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1

2004.09.09

힘찬 소변줄기는 정력의 상징?

  • 입력2004-09-03 0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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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찬 소변줄기는 정력의 상징?
    남성들이라면 누구나 공중 화장실에서 다른 남자의 소변 보는 모습을 힐끗힐끗 훔쳐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보지 않으려 하다가도 소변줄기가 소변기에 닿는 소리에 놀라 무의식적으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강한 경쟁 심리를 나타내는 남성(男性)의 본능으로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대개 소변줄기가 센 경우는 소변기에서 약간 떨어져서 일을 보게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소변기에 바짝 붙어서 보는 것이 보통이다. 젊은 사람들이야 젊어서 그렇다 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소변기에서 멀찍이 떨어져 소변을 보는 사람의 당당함은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소변줄기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바로 힘찬 소변줄기가 건강과 정력의 상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변이 중간에 끊어지거나 줄기가 가늘어지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생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일단 소변줄기가 약해지면 자신감이 없어지고 정력도 부족해진 것 같아 부부관계가 소원해진다. 성적인 욕구가 떨어지면서 의무방어전으로만 부부관계를 하게 되고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섹스리스(sexless)한 부부가 되기도 한다.

    갑자기 소변줄기가 약해질 때는 소변과 관계 있는 기관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전립선이다. 작은 호두알 모양인 전립선은 무게가 15g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전립선 가운데로는 방광에서 소변을 배출하는 요도관이 지나가기 때문에 소변과 관계가 깊다. 만약 이곳에 염증이 생겨 부풀어오르고 커지면 요도관을 심하게 압박하게 되면서 아무리 힘을 줘도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뿐더러 줄기가 가늘어지고 중간중간 끊어진다.

    전립선은 또한 남성이 사정할 때 배출하는 정액의 3분의 1을 만들며 고환에서 만든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일을 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전립선은 성기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요한 장기인 것이다. 전립선이 정력과 관계 있다는 말이 낭설은 아닌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소변기를 뚫을 정도의 힘찬 소변줄기가 부럽다면, 나이 탓 세월 탓만 할 게 아니라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전립선 클리닉 원장 www.ilj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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