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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 '얼굴없는 미녀' 흥미 포인트

강렬한 의상, 기묘한 주택, 화려한 화면 ‘즐거운 볼거리’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강렬한 의상, 기묘한 주택, 화려한 화면 ‘즐거운 볼거리’

강렬한 의상, 기묘한 주택, 화려한 화면 ‘즐거운 볼거리’
초반부터 다소 예상이 가능한 줄거리로 풀려나가는 ‘얼굴없는 미녀’에 끝까지 긴장감과 매력을 더해주는 건 화려한 화면과 의상이다. 영화의 배경이 ‘가까운 미래’인 데다 비현실적인 느낌을 살려야 했기에 영화 속의 공간은 완벽하게 가공된 느낌으로 디자인됐다. 주인공 지수(김혜수 분)의 경계성 장애라는 마음의 병을 표현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극도로 장식적이고 화려한 스타일을 연출한 것이다.

의상을 맡은 조상경씨(33)는 ‘범죄의 재구성’ ‘올드보이’ 등 스타일이 강한 영화들을 도맡아온 영화 의상 전문가로 “김인식 감독이 미술에 워낙 안목이 뛰어나 오히려 일하기 편했다. 지수의 공허하고 피폐한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강렬하고 화려한 의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영화의 여자주인공들은 옷을 10~15번 정도 바꿔 입는데, ‘얼굴없는 미녀’의 경우 33번 바꿔 입어 100여벌의 옷을 준비했다고 한다.

김혜수의 옷은 구찌, 카발리, 이정우, 엠마누엘웅가로 등 색감이 뛰어나고 글래머러스한 디자이너들의 옷이 많았고, 김태우 등 남자배우들의 의상은 대개 조상경씨가 제작한 것들.

영화의 공간도 ‘스캔들’의 근미래판이라 할 만큼 영화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는데, 양수리에 지은 세트는 서울대 건축학과 김현철 교수와 아트디렉터 윤주훈씨의 공동작품이다. 금속과 유리로 이뤄져 생활의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 집과 사무실, 그리고 밟을 때마다 소리가 나는 ‘피아노 계단’은 등장인물들의 비정상적인 정서를 드러낸다.

영화에 등장하는 그림과 소품 등은 모두 김감독이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감독 자신도 영화 촬영의 강행군 속에서 언제나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벽한 스타일링을 하고 촬영장에 나오는 패션 감각으로도 유명하다. 김감독은 2002년 동성애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 데뷔작 ‘로드 무비’에서도 거친 흑백화면의 매력을 보여줘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 해 여러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다.



주간동아 447호 (p86~86)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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