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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준결승전-이창호 9단(흑) : 후야오위 7단(백)

돌부처 앞에만 서면 ‘중국은 작아져!’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돌부처 앞에만 서면 ‘중국은 작아져!’

석불(石佛•이창호 9단의 중국 별명)이 존재하는 한 중국은 승리란 말조차 입 밖에 낼 수 없다.” 천하제일 이창호 9단이 인해전술을 펼친 중국 기사들을 연파하며 또다시 춘란배 결승에 오르자 중국기원 왕루난(王汝南) 원장이 비통한 어조로 한 말이다. 춘란배는 중국이 주최하는 유일한 세계대회. 그러나 지금까지 중국 기사가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러한 급박한 사정이 작용했던지 올해 중국은 8강에 6명이나 대거 진출, 인해전술로 우승을 노렸다.

돌부처 앞에만 서면  ‘중국은 작아져!’

장면도

그런데 역시 가장 큰 장벽은 ‘일당백(一當百)의 전사’ 이창호 9단. 중국은 ‘이창호가 혼자 여섯과 싸우고도 남는 맹장’임을 모르는 바 아니나 머릿수가 있는 만큼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했는데 결과는 ‘역시나’로 끝났다. 8강전에서 창하오(常昊) 9단이 돌파당한 데 이어 4강전에서 후야오위(胡耀宇) 7단마저 무너져버린 것. 후야오위 7단은 이창호 9단과 통산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고 있었기에 내심 석불을 저지할 마지노선으로 여겼다. 마샤오춘 9단은 “4강전에서 후야오위가 이창호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우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정할 정도였다. 백쫔로 우상변 흑의 보고를 훑어버리자 중국대륙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흑1이 원자폭탄처럼 투하되고 흑3•5•7의 절묘한 수순을 바탕으로 17까지 우변 백진을 관통해버리자 백은 사색이 되었다.

돌부처 앞에만 서면  ‘중국은 작아져!’

참고도1(왼쪽)과 참고도2(오른쪽)

흑에 백1 이하로 받으면 무사하기는 하지만 대신 집을 다 파이고 다음 흑가의 다가섬까지 당하면 비세다. 의 백1로 처리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귀를 내준 실리가 크고 후일 흑A, B의 선수 끝내기를 당한다고 생각하면 백집은 보잘 것이 없다. 이제 중국은 결승에 오른 저우허양(周鶴洋) 9단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275수 끝, 흑 1집 반 승.



주간동아 2004.06.24 440호 (p94~94)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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