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중국 ‘석씨 다이어트’ 한국 상륙

중·양 의학 결합 비만치료 세계적인 명성 … 요요현상 없어 WHO 기준 부합 평가받아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중국 ‘석씨 다이어트’ 한국 상륙

중국 ‘석씨 다이어트’ 한국 상륙

세계에서 가장 살이 많이 빠진 멍칭강 군이 다이어트를 하기 전에 자신이 입었던 바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키 179cm에 몸무게 265kg인 스무 살 청년이 다이어트 치료를 시작한 지 1년3개월 만에 87kg의 날씬한 몸(178kg 감량)을 갖게 됐다면, 174kg의 열한 살짜리 어린이가 6개월간의 치료로 60kg를 뺐다면, 또 100일 동안 80kg을 뺀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별다른 부작용 없이 오히려 몸의 질환까지 치료하면서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했다면….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지만 세계기네스협회에 올라 있는 공식 기록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모두 같은 병원의 동일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가해 이 같은 놀라운 다이어트 효과를 얻었다는 것. 하지만 이런 기적적인 다이어트 기록을 달성한 병원은 안타깝게도 국내 병원이 아니다. 중국의 다이어트 전문병원인 아이민(愛民) 다이어트 병원이 그 주인공.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살을 뺀 사람과 가장 단기간에 많은 살을 뺀 사람의 기네스 기록을 가능하게 한 이 병원은 2001년 세계에서 비만환자 다이어트 성공 사례를 가장 많이 보유한 병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렇듯 세계기네스협회가 공인한 중국 아이민 병원의 ‘석씨 다이어트 요법’이 국내에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4월21일 서울 청담동에 이 병원의 프랜차이즈점이 문을 연 것. 중국 비즈니스 마케팅 회사인 나인 인터내셔널(대표 반재용)은 이날 중국 톈진의 아이민 다이어트 병원과 프랜차이즈 사업 조인식을 하고, 아이민 병원 청담클리닉을 시작으로 국내에 아이민 병원 분점을 순차적으로 세워 나가기로 했다. 서울 청담점에 이어 천안점과 부산점이 오픈을 기다리고 있으며 4월 말부터는 아이민 병원에서 쓰는 약재를 식품화한 다이어트 식품도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스무 살 청년 15개월에 178kg 감량

중국 ‘석씨 다이어트’ 한국 상륙

중국 톈진에 있는 아이민 다이어트 병원. 하루 평균 환자수가 600~1300명에 달한다.

중국 의사의 국내 의료행위는 의료법으로 금지돼 있다. 때문에 아이민 병원은 분점을 열려는 의사들을 중국 톈진의 아이민 병원으로 불러들여 ‘석씨 다이어트 요법’ 고유의 침술과 처방 등을 전수하고 있다. 아이민 병원측은 다이어트 비법을 완전히 전수하기 위해 병원 소속 중국 의사를 한국 분점들에 수개월간 체류하게 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인식에는 ‘석씨 다이어트 요법’의 창시자인 중국 아이민 다이어트 병원 스리둥(石立東) 원장과 265kg에서 87kg으로 무려 178kg을 빼 중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멍칭강(孟慶剛)군(20·기네스 기록 보유자)이 함께 내한해 눈길을 끌었다(인터뷰 기사 참조).



국내 병원의 중국 진출이 이런저런 이유로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병원과 중의학이 먼저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 아이민 병원 스리둥 원장은 “다른 의학 기술은 몰라도 다이어트 분야만큼은 세계 최고임을 자부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아이민 다이어트 병원은 도대체 어떤 병원이고, 이 병원에서 개발한 ‘석씨 다이어트 요법’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아이민 다이어트병원은 중국 톈진시 위생국의 특허를 받은 중국 최초의 다이어트 전문병원. 병원의 전신은 군병원이었으나 비만치료 분야를 특화해 유명 민영병원으로 발전했다. 중국 전통의학과 양의학을 결합한 ‘석씨 다이어트 요법’이 스리둥 원장에 의해 개발된 후 4만명 이상의 비만환자가 이 병원 프로그램을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1999년 이후 3년 동안 매년 다이어트 분야 기네스 기록을 세우자 이 병원은 중국 방송과 신문은 물론 AFP, 로이터, AP, 교토, 프랑스TV2 등 전 세계 38개 주요 방송, 언론매체를 타고 전 세계에 알려졌다. 톈진시 본원의 하루 내원 환자수만 무려 600~1300명. 석씨 다이어트 요법이 비만환자의 지방을 없애주는 것은 물론, 비만에 동반되는 각종 질환(고혈청지질, 고점혈증, 고혈압, 당뇨, 지방간, 발육장애, 생리불순 등)도 동시에 치료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적 다이어트 전문 치료병원으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

중국 ‘석씨 다이어트’ 한국 상륙

세계기네스협회서 공인한 다이어트 인증서.

현재 톈진시의 본원 이외에 항저우, 하얼빈, 청두, 우루무치, 칭다오, 닝보, 웨양, 단둥, 둥닝, 다퉁 등 중국 주요 20여개 도시에 분점이 있으며, 한국 독일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해외 분점이 있다. 400명이 동시에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는 톈진 본원의 연평균 침상 이용률은 90% 정도. 성수기에는 침상 이용률이 150%에 육박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민 병원은 향후 3년 내에 중국 내에 100여개의 다이어트 분원을 설립하고 말레이시아, 인도, 홍콩, 한국, 일본, 독일 등 해외에 10개의 다이어트센터를 추가로 설립해 세계 다이어트 의료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

중의학과 양의학의 ‘변증법적 결합’으로 표현되는 ‘석씨 다이어트요법’은 양의학의 내분비 이론을 바탕으로 침구, 약제, 안마 등 중의학의 임상치료 방법과 식사 패턴 조절, 적당한 절식, 다이어트 운동(기공체조와 유사하다), 심리치료 및 생활습관 교정 등을 한데 아우른 종합적인 치료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다이어트 치료중에 무기력증, 설사, 거식증 등의 부작용이나 체중이 원래대로 되돌아오는 요요현상이 전혀 없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정한 다이어트 치료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치료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씨 다이어트 요법이 기존 다이어트 치료법과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것은 비만이 발생하는 원인을 ‘영양과다의 결과’로 보는 기존의 치료개념 대신 ‘비만은 영양불량의 결과’라는 신개념에서 출발했기 때문. 이는 “모든 병의 원인이 인체 내의 균형체제가 깨진 데서 비롯된다”는 전통 중의학의 핵심 치료관에서 비롯됐다. 이는 서양의학의 배고픔과 배부름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균형을 잃어 영양을 불균형하게 흡수한다는 주장와 일맥상통한다.

석씨 다이어트 요법이 침구와 약으로 비만환자의 신경 및 내분비 기능을 조절하는 것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 침과 약은 비만환자의 늘어난 식욕을 줄여 식사량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위장 소화기능을 현저히 떨어뜨려 체내의 에너지 투입량과 흡수량을 모두 감소시킨다. 여기에 운동과 체조 등을 통해 에너지대사를 촉진해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체내의 지방 이용과 분해를 촉진함으로써 최종적인 다이어트 효과를 얻는 것.

하지만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다이어트 과정이나 이후의 부작용이다. 아무리 살을 많이 뺀다 해도 이로 인해 질병이 생기거나 이후 요요현상이 생긴다면 무의미하기 때문. 아이민 다이어트 병원 스리둥 원장은 “석씨 다이어트 요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고도비만 환자 4만여명 중 과도한 체중감량에 따른 어지럼증이나 설사, 구토, 요요현상 등의 부작용이 일어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이는 인위적인 화학약품이나 전기침 대신 자연약재와 침을 통해 치료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이민 다이어트 병원의 치료 사례에 대한 분석 결과 치료가 끝난 환자의 1년 후 체중 유지율은 99.6%에 달했다. 또한 비만으로 인한 질병치료에도 탁월한 성과를 보여 당뇨병 동반 비만환자의 치료율은 99%, 고혈압 동반 비만환자의 치료율은 98.4%를 상회했다.

최근 이 병원은 환자들에게만 내리던 석씨 다이어트 처방을 일반인들이 먹을 수 있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개발해 또 한 번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식품은 구기자, 녹차, 복분자, 결명자 등의 성분이 위장의 흡수와 소화기능을 개선하고 지방효소를 활성화해 지방분해를 촉진할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이 포함돼 있어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섭취량을 줄인다는 것.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대한 효과도 임상을 통해 확인됐다. 지난해 6월 이 병원이 자체 개발한 다이어트 식품을 400명의 중국 여성에게 20일 동안 무료 복용케 한 결과 98%의 여성들에게 감량효과가 있었고 최고 9kg까지 살이 빠진 여성도 있었다는 것.

과연 중국 다이어트의 비술 ‘석씨 다이어트 요법’이 국내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까. 1년이면 수백 가지 다이어트 비법과 식품이 쏟아져 나오는 한국에서 그 결과를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간동아 2003.05.01 382호 (p80~82)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다른호 더보기 목록 닫기
1217

제 1217호

2019.12.06

아이돌 카페 팝업스토어 탐방기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