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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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화면 TV로 보니 더 실감나네

PC와 TV 결합 이젠 ‘홈 멀티미디어’ 시대 … 서비스 업체 콘텐츠 완비 시장 공략 채비

  • 조미라/ 하우PC 편집위원 alfone@hanmail.net

    입력2002-12-05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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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화면 TV로 보니 더 실감나네

    TV로 옮겨진 인터넷 화면을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홈미디어 서비스.

    이제 더 이상 PC와 핸드폰, 인터넷이 정보를 검색하거나 처리하는 도구만으로 쓰이지 않는다. PC가 TV, 오디오와 결합해 극장에 버금가는 사운드와 디지털 영상을 제공하는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루넷과 KT, 하나로통신 등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이 PC와 TV를 연결해 멀티미디어를 서비스하는 홈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을 속속 개발, 이미 서비스에 들어갔거나 준비중이다. 또 윈도XP 미디어센터라는 운영체제가 개발됨에 따라 TV를 PC에 연결한 서비스와는 반대로 TV를 끌어들인 PC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그동안 문서작성이나 복잡한 계산, 정보검색 등에만 이용돼왔던 PC와 인터넷이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우스 대신 리모컨으로 화면 조작

    인터넷 화면 TV로 보니 더 실감나네

    코리아닷컴에서 제공하는 영상 서비스를 TV로 즐기는 모습

    두루넷은 12월1일부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멀티플러스 고객을 대상으로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첫번째 상품인 ‘ON-TV’ 서비스를 시작한다. ON-TV는 초고속 인터넷과 TV를 무선으로 연결해 TV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두루넷은 영화, 교육, 방송, 만화 등 멀티미디어 포털사이트인 코리아닷컴과 제휴해, 코리아닷컴으로부터 공급받은 콘텐츠를 HD(고선명) TV급 고화질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컴퓨터에 달린 마우스 대신 리모컨으로 TV에 옮겨진 인터넷 화면을 조작할 수 있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11월10일부터 ‘홈미디어(Home Media)’ 서비스를 시작했다. 역시 PC와 TV를 연결해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TV를 통해 고화질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KT의 홈미디어 서비스(http:// homemedia.megapass.net)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메가패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PC는 물론 ‘PC2 TV’라는 컨버터를 통해 TV로도 최신 개봉영화를 볼 수 있어 PC로만 제공돼왔던 기존 온라인 동영상(VOD)을 한 차원 높은 화질로 즐길 수 있다. KT는 이미 250여편의 영화 콘텐츠를 확보했으며 11월15일부터 영화 한 편당 1000 ~3000원을 받고 유료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하나로통신은 ‘하나넷’과 ‘드림엑스’를 통합해 별도 법인인 ‘하나로드림’을 설립하고 지난 7월 하나포스닷컴(http://www.hanafos.com)을 개설해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하나로통신은 2000년부터 서비스 구현을 위한 기술 및 사업성을 검토해왔는데, 올해 초 셋톱박스 및 VOD 플랫폼 전문업체인 베이원과 제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두루넷은 무선 송수신기를 중심으로 ON-TV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두루넷에 ON-TV 서비스를 신청하면 관리자가 방문해 기기를 설치해준다. 무선 송수신기 등 필요한 기기는 초고속 인터넷 모뎀처럼 일정 금액을 내고 대여받을 수 있다.

    인터넷 화면 TV로 보니 더 실감나네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시킨 모바일 멀티미디어 서비스 ‘준’.

    KT의 홈미디어를 즐기려면 서비스를 신청한 뒤 패키지를 구입해야 한다. 홈미디어용 패키지는 리모컨 패키지, 유선 그리고 무선 패키지 등 세 종류다. 리모컨으로 PC 화면을 조절하며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리모컨 패키지에는 리모컨과 리시버가 들어 있다. TV를 PC에 연결해 TV를 통해 인터넷 동영상을 보려면 유선 또는 무선 패키지를 구입해야 한다. 유선 패키지에는 컨버터가 추가로 필요하다. 무선으로 PC와 TV를 연결하려면 무선 송수신기도 갖춰야 한다. 무선 패키지는 작동 거리가 70m에 달해 방에 있는 PC와 거실의 TV를 연결해 볼 수도 있다. 패키지를 구입해 잭을 이용해 PC와 TV를 연결한 뒤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9를 깔면 된다. 홈씨어터가 인기를 끌면서 PC와 TV를 연결해 쓰는 사람이 많은데, 이 경우에는 비디오 CD나 DVD 플레이어를 구입하지 않고 PC의DVD 드라이버를 통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버퍼링을 거쳐 화면을 띄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화질이 떨어져 인터넷으로 실시간 동영상을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ON-TV나 홈미디어 서비스는 고화질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속도도 많이 개선되어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는 데 끊김이 거의 없다고 한다. 두루넷 관계자는 ON-TV 서비스를 통해 보는 영화의 화질은 비디오와 DVD의 중간 정도라고 밝혔다. 이는 TV에 셋톱박스를 달아 TV에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인터넷 TV와도 성격이 다르다. 인터넷 TV를 즐기기 위해서는 20만~30만원이나 하는 크고 비싼 셋톱박스를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영역 넘나드는 즐거운 외도 계속

    PC에 TV를 연결해 멀티미디어를 더욱 편하게 즐기도록 하는 서비스와는 다른 형태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바로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던 TV를 컴퓨터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XP 미디어센터 에디션을 HP 미디어센터 PC라는 이름으로 자국 시장에 내놓았다. 국내에는 다음 달부터 삼성전자에서 미디어 PC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디어 PC에는 기본적으로 TV 튜너가 내장되어 있다. 그리고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9가 탑재된다. 윈도 XP 미디어센터 에디션은 윈도 XP 제품군 중의 하나로, PC를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이용자들은 윈도 XP 미디어센터 에디션이 깔린 PC를 통해 TV를 보거나 비디오를 녹화하고 시청하거나 DVD를 즐기거나 사진을 감상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을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다. PC와 TV가 각각의 콘텐츠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어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접근하기 편리한 형태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 게다가 최근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은 휴대폰으로 영화와 뮤직비디오는 물론 실시간 뉴스와 TV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멀티미디어 서비스 ‘준(June)’을 시작했다. 도대체 무엇을 얘기하는 것인지 밝히지 않은 채 단지 ‘준을 만났다’는 문구만 강조한 TV광고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준 서비스는 젊은층을 공략해 무선인터넷과 TV 프로그램뿐 아니라 휴대폰으로만 볼 수 있는 모바일 영화, 모바일에서만 활동하는 가수의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했다. PC와 TV를 손바닥 안으로 옮겨놓은 셈이다. 단, 이를 위해서는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한 단말기를 이용해야 한다.

    국내 IT(정보산업)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PC와 TV, 그리고 휴대폰의 영역을 넘나드는 즐거운 외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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