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3

2002.07.18

한여름밤 추억 환상의 세계로 초대

  • < 정현상 기자 > doppelg@donga.com

    입력2004-10-15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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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밤 추억 환상의 세계로 초대
    ‘사랑과 모험, 환상의 세계로 떠나자.’

    ‘기발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주로 소개해 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7월11~20일 부천시민회관, 복사골문화센터 등지에서 열린다. 6회째를 맞는 올해는 37개국 172편의 다채로운 영화가 선보인다.

    작품 경향을 살펴보면 아시아권과 동유럽권의 팬태스틱 영화가 다수를 이루고 있고, 예년에 비해 학구적인 작품들이 줄어들고 대중적인 영화가 늘어난 점이 돋보인다. 또한 상업영화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는 대안영화들도 다수 준비돼 있어 마니아층의 호응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화제는 6월27일부터 예매에 들어가 7월3일 현재 17회 상영분이 매진돼 지난해보다 예매 속도가 두 배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잉글랜드 베컴의 팬이자 축구선수를 꿈꾸는 두 명의 18세 소녀가 주인공인 코미디 ‘슈팅 라이크 베컴’(11일 오후 5시분)과 황당한 유머로 마니아들을 열광시켜 온 미이케 다카시의 ‘특별전’(13일 심야, 4작품 상영)은 예매 시작 1시간 만에 매진됐다.

    영화에까지 월드컵 열풍이 불어닥쳤고, 영화제에서나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이케 다카시에 대한 영화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을 뜻한다. ‘슈팅…’은 개막일 밤 9시 상영분, 미이케 다카시의 작품은 개별작품 상영분이 아직 남아 있다.



    특히 놓칠 수 없는 것은 폐막작(18일) ‘텐 미니츠-트럼펫’, ‘반지의 제왕’으로 2001년을 행복하게 보낸 피터 잭슨의 특별전 등이며, 가족영화 중심의 ‘패밀리 섹션’도 눈여겨볼 만하다.

    ‘텐 미니츠…’는 베르너 헤어조크, 빔 벤더스, 첸 카이거, 스파이크 리 등 세계적인 감독 7인이 모여 ‘시간’이라는 주제로 10분 내외의 독립된 작품을 결합한 것으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소개된 작품이다.

    피터 잭슨 특별전에서는 ‘천상의 피조물’ 등 할리우드 진출 전 뉴질랜드에서 만든 다섯 작품 모두를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패밀리 섹션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족영화에 강세를 보여온 북유럽의 작품들을 내놓았다. 어느 날 갑자기 인간으로 변한 고양이 미노스의 모험담을 그린 ‘미노스’와 고난을 당하는 평민 영웅을 다룬 러시아 동화 ‘사냥꾼 폐도’, 서로 다른 종족이 공존하는 법을 배운다는 메시지를 담은 ‘롤리’ 등은 온 가족이 손잡고 볼 만한 작품들.

    제작비에 쪼들리던 한 감독이 브리트니 스피어스 흉내내기 대회에서 1등한 여장남자를 진짜로 속여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는 ‘브리트니 베이비, 원 모어 타임’ 등 4작품은 ‘심야상영·씨네락나이트’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영화 상영 뒤에 이상은 어어부밴드 등의 록콘서트가 이어진다.

    예매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홈페이지(www.pifan.com)와 티켓파크(www.ticketpark.com), 전화(전국 1588-1555)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오전 11시 ‘깨비타임’(조조) 4000원, 일반상영 5000원, 심야상영·씨네락나이트, 개·폐막식 등은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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