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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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아웃의 교과서, 로열 도노크 골프클럽

  • 노수성 골프다이제스트기자 cool@golfdigest.co.kr

    입력2009-09-23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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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 앤드루스와 뮤어필드, 턴베리, 커누스티 등 스코틀랜드 코스가 ‘세계 100대 코스’에서도 늘 상위권에 포진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수백 년 역사의 전통, 다른 하나는 링크스 랜드 덕분이다. 스코틀랜드 북쪽에 자리한 도노크의 하이랜드 빌리지는 세계에서 오래된 링크스 중 하나로, 골프가 시작되기 이전인 1616년에 조성됐다.

    이 자리에 9홀 규모의 코스가 탄생했는데 바로 로열 도노크 골프클럽(Royal Dornoch Golf Club)이다. 1886년 올드 톰 모리스는 9홀 코스를 확장해 지구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코스 중 하나인 챔피언십 코스(파70, 6704야드) 레이아웃을 완성했다.

    모리스의 레이아웃은 존 서덜랜드가 재직하던 50여 년간 손을 많이 봤고, 또 제2차 세계대전 후 여러 홀이 파손되면서 조지 던컨에 의해 보수되는 등 원형이 그대로 유지되진 않았다. 그러나 도노크가 여전히 매력적인 코스로 회자되는 것은 모리스가 설계한 특이한 레이아웃이 많은 홀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2번 홀이 좋은 예다. 177야드의 파3인 이 홀은 그 유명한 ‘플레토 그린(plateau green·솟은 그린)’을 갖고 있다. 정확하게 공략하지 않으면 볼이 에지 쪽으로 흘러내리는 구조인데, 특히 그린 앞쪽 2개의 깊은 벙커와 그래스 마운드 때문에 이 홀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인다. 그래서 ‘솟은 그린과 그래스 마운드’는 난이도 높은 파3홀의 전형이 됐으며, 이후의 설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12번(파5, 507야드) 홀부터 16번(파4, 402야드) 홀까지는 대부분 모리스가 만든 형태 그대로 남아 있는데, 여기엔 유명한 14번 ‘폭시(Foxy)’ 홀이 포함됐다. 길게 왼쪽으로 굽은 445야드 파4인 이 홀은 유일하게 모래 벙커가 없지만 그 역할을 그래스 벙커와 마운드가 대신한다. 아울러 한쪽은 가파르고 한쪽은 폭이 좁게 솟은 그린은 마지막 퍼팅에서도 과감성과 정교함을 시험한다.



    도노크는 일반 코스와 다른 파 배열을 갖췄다. 파72가 아니라 전반, 후반 9홀에 각각 파5홀이 1개만 있는 파70 코스다. 코스 레이팅은 블루티 기준으로 74타. 웬만큼 치는 플레이어도 평소보다 4타 이상 스코어가 나오는 난이도 높은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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