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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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한 조직 운영 … 지구촌 핵 통제관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4-09-22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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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정한 조직 운영 … 지구촌 핵 통제관
    한국의 ‘핵’이 급박한 주제로 떠올랐다. 미국의 묵인 아래 조용히 넘어갈 것 같았던 1982년의 플루토늄 추출실험과 2000년의 우라늄 분리실험은 9월13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Mohamed Elbaradei) IAEA(국제원자력기구)사무총장(62)이 “IAEA에 신고해야 할 활동을 무시한 일은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사안이다”고 언급하자 사찰단 파견으로 결론나고 말았다. 6자회담을 앞둔 우리로서는 악재를 만난 셈이다. 모하메드 사무총장 역시 원자력 관련 회의 참석차 10월4일부터 7일까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42년 이집트 태생인 모하메드는 카이로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그의 외교 경력은 64년 이집트 외교부에서 시작됐다. 당시 뉴욕과 제네바를 오가며 UN과 연을 맺게 됐는데, 이는 그가 74년 뉴욕대학(NYU) 로스쿨에서 국제법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계기가 된다. 80년에 UN에 파견된 각국 공무원을 훈련시키는 유엔훈련조사국(UNITR) 상임위원이 되면서 외교 무대에 제대로 된 명함을 내밀었다. 84년부터는 IAEA의 국제법 관련 일을 도맡았으며, 93년 당시 사무총장인 한스블릭스의 눈에 들어 사무총장보로 승진했고, 97년 만장일치에 가까운 득표로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아랍 평화의 열쇠를 쥔 이집트 출신인 데다, 미국에서 공부한 이력과 30년간의 UN 경험을 바탕으로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는 엄정한 조직운영을 펼친다는 찬사를 받는다. 그러나 최근 이란의 핵 의혹을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해 미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2005년 3선(三選) 사무총장 취임이 유력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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