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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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아! 아버지

  • 입력2004-09-22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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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아!  아버지
    한가위라 대보름, 달 휘영청 밝습니다.

    아들 딸 손목 잡고 고향 집에 갑니다.

    어릴 적 내 작은 손, 아버지는 어떠셨던가요.

    늘 앞서 걷던 어른 무섭기도 했는데.

    몸 크고 머리 컸다, 집 떠난 지 벌써 몇 년.



    아버지 두텁던 손 물기 없이 바싹 말라,

    고함에도 힘이 없고 가끔은 잔눈물 바람.

    아버지, 어머니 없는 고향은

    고향이라도 고향이 아니라던데….

    역전에 자전거 받쳐놓고

    온종일 기다리셨으련만

    “왔냐” 한마디 던지시곤

    애꿎은 손자 머리통만 쓰윽.

    아버지, 달이 밝습니다.

    손잡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