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때문에 성욕 식는다면…](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4/09/23/200409230500082_1.jpg)
인도의 성애서인 카마수트라를 보면 고대 인도 여성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지가 잘 나타나 있다. 기원전 200년경 고대 인도의 귀족사회에서는 얼굴보다 요니(joni·여성의 성기)에 관한 향장술이 더 발달했을 정도다. 이는 즐거운 성교가 가장 아름다운 성교라는 인도인의 성 철학이 반영된 것. 카마수트라에 따르면 인도 여성들은 요니의 냄새를 없애고 좋은 향기가 나게 하기 위해 요니에 양귀비·쟈스민꽃 등에서 추출한 농축액이나 연꽃씨·장미꽃씨로 만든 기름을 발랐다고 한다. 또 아부하마꽃을 태웠을 때 나는 향기나 겨자의 기름을 날마다 요니에 사용하면 성교 중에 절대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믿었다. 특히 요니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여성들은 사향·백단향 샤프란 등의 향유를 사용했고, 히말라야 전나무의 나뭇조각과 석류껍질 등을 볶아서 짜낸 기름도 즐겨 이용했다. 여성의 성기에서 나는 냄새를 없애기 위한 물질들은 모두 남성들이 먹으면 건강에 좋은 약용 식물들이다.
2000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섹스에 대한 권리보다 예의를 앞세운 인도 여성들의 현명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