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갤러리의 천장에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괴물이 매달렸다. 외계인 같기도 하고 식충식물 같기도 한 몬스터는 징그러운 촉수를 사방으로 뻗치고 있다. 설치미술가 이불(38)의 작품 ‘몬스터’다. 이 밖에도 일본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사이보그를 연상시키는 ‘사이보그 W6’, 해외 전시에서 호평받은 ‘히드라’ 등 7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불은 로댕갤러리의 개인전 외에 27일부터 pkm갤러리에서 드로잉전을 연다.
“개인전이 겹친 것은 우연의 일치예요. 다만 두 전시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함께 보신 분들은 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이불은 공중에 인체 모형을 매달고 썩어가는 생선에 장식을 달아 전시하는 등, 아름답고 우아한 미술에 대한 인식을 송두리째 부수는 파격적인 작가다. 그의 작품은 즐겁고 유쾌하기는커녕, 보는 이에게 충격과 괴로움마저 안겨준다.
“제 작품에 대해 그로테스크하다는 말들을 많이 하세요. 그러나 저는 그로테스크에 집착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극단적인 주제의식들이 교차되는 작업방식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죠. 저의 가장 큰 주제는 페미니즘을 포함한 ‘권력’입니다.”
3월16일 제13회 석주미술상을 수상한 이불은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이 알려진 작가다. 9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적잖은 현대미술관들이 그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전이 겹친 것은 우연의 일치예요. 다만 두 전시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함께 보신 분들은 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이불은 공중에 인체 모형을 매달고 썩어가는 생선에 장식을 달아 전시하는 등, 아름답고 우아한 미술에 대한 인식을 송두리째 부수는 파격적인 작가다. 그의 작품은 즐겁고 유쾌하기는커녕, 보는 이에게 충격과 괴로움마저 안겨준다.
“제 작품에 대해 그로테스크하다는 말들을 많이 하세요. 그러나 저는 그로테스크에 집착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극단적인 주제의식들이 교차되는 작업방식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죠. 저의 가장 큰 주제는 페미니즘을 포함한 ‘권력’입니다.”
3월16일 제13회 석주미술상을 수상한 이불은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이 알려진 작가다. 9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적잖은 현대미술관들이 그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