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하며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658억5000만 달러(약 95조5000억 원)로, 1월 기준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약 87조 원)를 상회했다. 설 연휴가 2월로 이동한 데 따른 조업일수 증가라는 우호적인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28억 달러(약 4조 원)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는 단기적인 기저효과를 넘어 수출 기초체력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는 반도체에 국한되지 않고 정보기술(IT)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컴퓨터 수출은 SSD 수출 호조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했고, 디스플레이 역시 IT·TV 수요 회복으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친환경차 중심의 수출 증가와 조업일수 확대 효과가 맞물리며 전년 동월 대비 21.7% 증가해 역대 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석유제품과 바이오헬스 역시 각각 정제마진 개선, 대형 수주 계약을 바탕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한국 수출은 일부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회복세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확산되는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수출 호조의 중심에 반도체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구조적 측면에서 좀 더 면밀한 해석이 필요하다.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2024년 20.8%에서 2025년 24.4%로 상승한 데 이어 2026년 1월에는 31%를 상회했다. 이는 반도체산업의 경기 변동과 글로벌 수요 변화가 한국 전체 수출과 기업 이익, 금융시장, 나아가 거시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음을 의미한다. 반도체 사이클이 회복 국면에 있을 때는 수출과 성장에 강한 추진력이 생기지만, 반대로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경우 충격 역시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전통적으로 반도체산업은 대표적인 경기 순환 산업으로 분류돼왔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공급 불균형과 재고 조정 과정이 반복되면서 가격과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PC와 스마트폰이라는 소비자 최종 수요가 둔화될 경우 반도체 업황은 빠르게 조정받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산업은 과거와는 다른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수요 중심이 소비자에서 기업으로 이동 중이며,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투자라는 장기적 인프라 수요가 산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산업 역시 AI 인프라 확산을 계기로 전환기에 진입하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6년 글로벌 반도체시장이 전년 대비 25% 이상(2025년 7720억 달러(약 1119조3000억 원)→2026년 9750억 달러(약 1413조6000억 원)), 메모리 반도체는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요 회복을 넘어 반도체산업 내 가치사슬이 고성능·고부가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AI 과잉 투자 우려를 간과할 수는 없다. 1990년대 닷컴버블 당시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대가 광케이블 인프라 과잉 투자로 이어지면서 조정 국면을 맞았던 사례는 여전히 유효한 경고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 역시 영구적으로 지속되기 어려운 만큼 가격 조정 국면에서 수출과 이익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근 반도체산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수요처 다변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국면에 놓여 있다.
향후 AI가 로봇과 모빌리티 등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장될 경우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수요가 소비자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이익 변동성의 급등락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종합하면 한국 반도체산업은 순환적 특성과 구조적 성장성이 공존하는 ‘이중 구조’ 국면에 진입했으며, AI 투자 사이클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 자본지출로 확장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한국 수출과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산업 간, 계층 간 양극화 심화라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정책적 대응과 보완 논의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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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중심 개인에서 기업으로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선박과 석유화학을 제외한 13개 품목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2.7% 급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그래프 참조).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맞물리면서 10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서버 및 SSD(Solid State Drive)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초과 수요 국면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반면 개인용 컴퓨터(PC)와 모바일 등 소비자 수요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는데 이는 최근 반도체산업의 수요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AI 인프라 수요 확대는 반도체에 국한되지 않고 정보기술(IT)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컴퓨터 수출은 SSD 수출 호조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했고, 디스플레이 역시 IT·TV 수요 회복으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친환경차 중심의 수출 증가와 조업일수 확대 효과가 맞물리며 전년 동월 대비 21.7% 증가해 역대 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석유제품과 바이오헬스 역시 각각 정제마진 개선, 대형 수주 계약을 바탕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한국 수출은 일부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회복세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확산되는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수출 호조의 중심에 반도체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구조적 측면에서 좀 더 면밀한 해석이 필요하다.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2024년 20.8%에서 2025년 24.4%로 상승한 데 이어 2026년 1월에는 31%를 상회했다. 이는 반도체산업의 경기 변동과 글로벌 수요 변화가 한국 전체 수출과 기업 이익, 금융시장, 나아가 거시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음을 의미한다. 반도체 사이클이 회복 국면에 있을 때는 수출과 성장에 강한 추진력이 생기지만, 반대로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경우 충격 역시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전통적으로 반도체산업은 대표적인 경기 순환 산업으로 분류돼왔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공급 불균형과 재고 조정 과정이 반복되면서 가격과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PC와 스마트폰이라는 소비자 최종 수요가 둔화될 경우 반도체 업황은 빠르게 조정받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산업은 과거와는 다른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수요 중심이 소비자에서 기업으로 이동 중이며,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투자라는 장기적 인프라 수요가 산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산업 역시 AI 인프라 확산을 계기로 전환기에 진입하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6년 글로벌 반도체시장이 전년 대비 25% 이상(2025년 7720억 달러(약 1119조3000억 원)→2026년 9750억 달러(약 1413조6000억 원)), 메모리 반도체는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요 회복을 넘어 반도체산업 내 가치사슬이 고성능·고부가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물에서 주문형·계약형 구조로 이동
한국 반도체산업 역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한국 반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은 이미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에 기반하며, 전장용 반도체 역시 안정적인 중장기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HBM 같은 AI 특화 메모리는 범용 메모리 대비 기술 장벽이 높고, 선주문·장기 공급 계약 비중이 커 가격 변동성과 재고 리스크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반도체산업이 기존 현물 거래 중심 구조에서 점차 주문형·계약형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물론 AI 과잉 투자 우려를 간과할 수는 없다. 1990년대 닷컴버블 당시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대가 광케이블 인프라 과잉 투자로 이어지면서 조정 국면을 맞았던 사례는 여전히 유효한 경고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 역시 영구적으로 지속되기 어려운 만큼 가격 조정 국면에서 수출과 이익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근 반도체산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수요처 다변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국면에 놓여 있다.
향후 AI가 로봇과 모빌리티 등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장될 경우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수요가 소비자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이익 변동성의 급등락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종합하면 한국 반도체산업은 순환적 특성과 구조적 성장성이 공존하는 ‘이중 구조’ 국면에 진입했으며, AI 투자 사이클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 자본지출로 확장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한국 수출과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산업 간, 계층 간 양극화 심화라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정책적 대응과 보완 논의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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