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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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과 후원자 연결 ‘사랑의 오작교’

  • 성기영 기자 sky3203@donga.com

    입력2003-01-09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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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우이웃과 후원자 연결 ‘사랑의 오작교’
    “대기업들만 자선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중소기업들도 얼마든지 불우이웃을 돕는 데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002년 12월24일 ‘아이러브피플(www.ilovepeople.co.kr)’이라는 자선사업 후원사이트를 연 김상준씨(63). 그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중소기업인이다. 김씨는 1991년부터 ㈜코밴이라는 종업원 40명 규모의 자그마한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씨가 10년 넘게 사업을 해오면서 늘 직원들에게 강조한 말은 “돈 안 되는 일은 하지도 말라”는 것이었다. 그런 김씨가 갑자기 ‘돈 안 되는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김씨가 개설한 아이러브피플 사이트는 ‘돕고자 하는 사람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오작교 같은 공간이다. 1000여개의 고아원, 양로원 등이 이 사이트와 연결되어 있어 인터넷을 통해 모집되는 후원자들과 이들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또 사이트 내에 설치한 ‘마이페이지(my page)’를 통해서는 자신의 후원금이 누구에게 전달돼서 어떻게 쓰였는지를 확인해볼 수도 있다. 사업구상을 위한 사전조사 과정에서 일부 후원사이트가 운영 수수료를 챙기는 것을 보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만든 사외 감시장치인 셈이다.

    “이런 것도 기사거리가 되느냐”며 쑥스러워하던 김씨는 “후원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모을 수 있는 길이 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어렵게 카메라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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