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까지 내줄 만큼 헌신적인 사랑에 대해 이 연극의 관객인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지난해에 이어 다시 ‘마당을 나온 암탉’을 개작, 연출한 극단 ‘민들레’의 송인현 대표(45)는 “어린이극은 권선징악을 가르쳐야 한다거나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선입관이 있다. 그러나 세상에 선악이 혼재해 있다는 사실은 아이들도 안다”고 말했다.
무대장치나 효과 등에 많이 의존했던 지난해 공연에 비해 이번 개작 공연에서는 배우들의 역량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고. 배우들은 손인형으로 닭이나 오리. 호랑이, 개 등을 표현하고 다양한 춤을 통해 동물들의 동작을 그려낸다.
“어린이극은 재미 못지않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라면 TV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죠. 연극은 어린이들에게 삶에 대한 진정한 감동을 알려주는 무대여야 합니다.”
1996년 극단 ‘민들레’를 창단한 송대표는 ‘짱아 짱아 베짱아’ 등 주로 전통을 현대화한 어린이·청소년극을 공연해왔다. 그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개작해 공연하고 2004년에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공연될 한일 합작극 ‘용의 신화’ 대본을 쓰느라 누구보다도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