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22

2008.02.05

아이슬란드 요정 비욕이 온다

  • 정일서 KBS 라디오 PD

    입력2008-01-30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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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슬란드 요정 비욕이 온다
    아이슬란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신비의 땅이다.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이 6년 연속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가진 국가로 선정했을 정도다. 음악적으로는 변방에 속하지만 시규어 로스(Sigur Ros)와 비욕(Bjork)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누구 못지않게 충성도 높은 열혈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다.

    특유의 신비로운 카리스마로 무장한 아이슬란드의 요정 비욕이 2월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해 5월 새 앨범 ‘Volta’를 발표하고 무려 18개월 예정으로 전 세계를 돌며 진행 중인 ‘The Volta Tour’의 일환이다.

    국내에서는 배우로서의 비욕을 기억하는 이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2000년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어둠 속의 댄서’에 출연해 신들린 듯한 연기를 펼쳤다. 영화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자신은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비욕의 본업은 누가 뭐래도 뮤지션이다.

    1965년생인 그는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워 11세에 첫 앨범 ‘Bjork’을 발표했고 14세 때부터는 엑소더스, 슈거큐브스 등 록 밴드를 거치며 탄탄한 실력을 쌓았다. 1992년 슈거큐브스가 해체되면서 솔로 활동을 시작한 비욕은 94년 브릿 어워드에서 인터내셔널 신인상 수상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구축해왔다. 그동안 2000만 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했고, 2004년에는 아테네올림픽 개막식에서 인상적인 공연으로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이미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과 앞서 진행된 남미 공연을 통해 선보인 ‘The Volta Tour’는 레이저 쇼 등 특수영상 효과를 활용한 무대연출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비욕의 아우라가 충만한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슬란드 요정 비욕이 온다
    스웨덴 출신의 록 밴드 켄트(Kent)는 현재 스칸디나비아와 북유럽을 통틀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상의 밴드다. 켄트의 통산 7집 앨범인 ‘Tillbaka Till Samtiden’이 나왔다.

    2년 전 발표한 ‘Du · Jag Doden’의 부진한 성적에 이어 기타리스트 해리 맨티의 탈퇴라는 악조건 속에서 발매됐지만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추천 트랙은 오프닝 곡인 ‘Elefanter’와 ‘Vid Din Sida’ ‘Columbus’.

    ‘스웨덴의 라디오헤드’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켄트는 몽환적이면서 다소 우울한 느낌의 브릿팝 스타일 음악에 북유럽 특유의 알싸하고 투명한 서정을 녹여낸다. 새 앨범 또한 이런 켄트의 매력이 그대로 살아 있다.

    켄트는 스웨덴 국민 중 열에 하나는 앨범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자국에서 절대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초기엔 소량의 수입 앨범을 통해 마니아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모든 앨범은 라이선스로 발매된다.

    영어가 아닌 스웨덴어로 노래해 가사 해독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는 음악을 즐기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켄트는 듣고 있으면 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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