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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얼굴

“시할머니 너무 고와요”

  • 김영숙/ 31·서울시 은평구 증산동

“시할머니 너무 고와요”

“시할머니 너무 고와요”
시할머님(지난해 작고)께서 젊으실 적 일본에서 찍은 사진이다.

뒷면에 4270년이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무려 64년이나 지난 것인데도 시고모님(당시 3세)의 세련된(?) 차림이 인상적이다.

시어머님 말씀에 의하면 할머니께서는 아홉 살의 어린 나이에 이웃 아주머니의 권유로 무작정 일본행 배에 몸을 실었다고 한다.

할머니께서는 당시 일본 섬유공장에서 일을 하셨고, 역시 어린 나이(16세)에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오신 할아버지(81년 작고)께선 그 공장에 물건을 납품하시다가 할머니의 고운 자태에 반하셨다고 한다. 매파까지 넣어 화장품, 옷가지 등 선물 공세로 환심을 사셨다고 하는데 결국 그 덕으로 한 띠 차이롤 극복하고 할아버지 스물 아홉, 할머니 열 일곱에 결혼하셨다.

할머니께서는 일본에서 특별한 차별 없이 잘 지내셨는지 오히려 우리 같은 젊은 사람들보다도 일본에 대한 반감 같은 게 없는 분이었다. 내가 시집온 5년 전만 해도 무척 정정하셔서 100세까지도 사실 것 같았는데 지난해 갑자기 눈에 띄게 늙으시더니 특별한 병환 없이 편안히 눈을 감으셨다.



이제는, 30년 넘게 시집살이를 하셨으면서도 항상 친딸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시어머님의 건강만 걱정될 뿐이다. 시부모님께서도 오래오래 건강히 사셨으면 좋겠다.



주간동아 2001.04.05 278호 (p102~102)

김영숙/ 31·서울시 은평구 증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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