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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강한 ESG 경영으로 투자 매력 높인다”

창립 60주년 맞아 글로벌 기업 도약 중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삼양식품 “강한 ESG 경영으로 투자 매력 높인다”

삼양식품 인기 제품 ‘불닭볶음면’(가운데)과 수출 일등공신 ‘불닭 시리즈’.  [사진 제공 · 삼양식품]

삼양식품 인기 제품 ‘불닭볶음면’(가운데)과 수출 일등공신 ‘불닭 시리즈’. [사진 제공 · 삼양식품]

최근 주목받는 경영 지표는 ‘ESG’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통칭하는 말이다. ESG 경영은 기업이 단순히 재무 성과만 올리는 것에서 한 단계 진화해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비재무적 지표를 높여야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자칫 ‘윤리적 경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윤리적 경영과는 다르다. ESG 경영은 코로나19 사태처럼 극한의 상황에서도 굳건한 기업이 되도록 비재무적 체질까지 개선한다는 측면이 강하다. 이런 ESG 경영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각국 기업이 지속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면서 기업 경영의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런 현상을 “2020년 ESG 경영이 스테로이드를 맞은 듯 폭증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ESG 경영 강화 선언

1월 초 언택트 시무식에서 “ESG 경영 강화”를 선언한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사진 제공 · 삼양식품]

1월 초 언택트 시무식에서 “ESG 경영 강화”를 선언한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사진 제공 · 삼양식품]

“ESG 사업 전략을 채택하지 않는 기업은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한 말이다. ESG 경영은 기업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지표가 됐다.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ESG 펀드는 지난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131조 원)를 넘어섰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3·4분기 ESG 펀드 자산이 7억5700만 달러(약 8563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다.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ESG 경영 지표가 높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세일즈포스닷컴, 알파벳(구글), 코카콜라 등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들은 한 발 앞서 ESG 경영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에도 ESG 경영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최근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며 주목받는 기업은 바로 삼양식품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나가고자 한다”면서 “조직과 시스템을 환경 친화적으로 개선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ESG 경영 첫걸음으로 3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재정비하고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ESG를 전략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ESG위원회 위원장은 김정수 총괄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김 총괄사장은 대표이사가 아닌 ESG위원장으로서 ESG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업무와 회계 전반을 감독하는 내부 감사기구 구실을, 보상위원회는 등기임원에 대한 성과 평가와 보상 수준을 결정하는 성과보상기구 역할을 수행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의 독립성 유지를 위한 후보자 추천 기구다. 삼양식품은 향후 사외이사 선임 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추천받은 후보자 중에서만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준법지원 컴플라이언스 조직 신설

한국 최초 라면 ‘삼양라면’. [동아DB]

한국 최초 라면 ‘삼양라면’. [동아DB]

또한 삼양식품은 이사회와 경영진 간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다.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늘려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사외이사는 독립성이 검증된 회계, 법무, 재무, 인사 분야 전문가로 구성하며, 여성 사외이사 1명을 포함시켰다. 3월 8일 공시를 통해 홍철규 중앙대 교수(회계학 박사), 정무식 변호사, 이희수 회계법인 예교지성 대표(재무 경영진단 분야), 강소엽 HSG 휴먼솔루션그룹 동기과학연구소 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재정비되면 삼양식품의 ESG 경영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2월 이사회에서 삼양식품은 조직 개편을 통해 내부 회계 관리와 준법지원을 담당하는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신설하고 준법지원인을 선임하는 등 이사회 운영을 뒷받침할 준비를 마쳤다. 

준법지원인 제도는 일정 자산 규모 이상의 상장 기업이 관련 법규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또는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하는지 감시하고, 이사회에 수시로 보고해 법적 위험에 따른 각종 분쟁 소지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신설된 컴플라이언스 조직은 준법지원인을 중심으로 법규정 사항과 관련된 모든 이슈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공정거래 및 계약 체결에 대한 검토 등을 통해 법률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거래 관계의 투명성을 확보할 뿐 아니라, 사업장 환경 개선, 안전사고 예방, 시설물 관리 등의 사전 준법 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법적 규제 사항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의 위법·부당 행위를 제보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하고, 준법과 관련된 정기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해 임직원의 준법정신 또한 높여갈 계획이다. 

더불어 향후 환경경영 조직 강화와 함께 환경 친화적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적인 환경경영인증도 획득할 계획이다. 생산, 물류, 서비스 등 전 영역에서 에너지 사용, 폐기물 배출, 온실가스 배출 등도 개선할 예정이다. 구성원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인권, 공정 거래, 부패 방지 관련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예방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

삼양식품은 ESG 경영과 더불어 재무적 성과를 제고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국내 최초 라면 ‘삼양라면’을 출시해 새로운 식문화를 창출했고, 최근에는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한 ‘불닭볶음면’을 통해 K-푸드 열풍을 선도하면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80% 이상이 ‘불닭’ 브랜드에서 발생할 정도로, 불닭 브랜드는 삼양식품 수출의 일등공신이다. 2016년 ‘Fire Noodle Challenge(불닭볶음면 챌린지)’에서 시작된 불닭 브랜드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해외 매출은 최근 3년 동안 3배 가까이 성장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50%까지 증가했다(표1 참조). 특히 해외에 생산 공장이 없어 수출 물량 전량을 한국에서 생산한다. 삼양식품은 2017년 2051억 원, 2018년 2001억 원, 2019년 2727억 원, 2020년 3분기까지 2864억 원 수출을 달성해 한국 라면 수출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표2 참조). 

불닭볶음면 수출이 급증하면서 삼양식품은 매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제2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5년 3000억 원을 밑돌던 매출은 2019년 5435억 원으로 급상승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아직 공시 전이지만 무난히 6400억 원을 넘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양식품. [사진 제공 · 삼양식품]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양식품. [사진 제공 ·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재무적 성과를 높이기 위해 올해도 주력 수출지역 확대 및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통해 해외 사업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은 물론, 인도 등 서남아시아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국에선 월마트, 코스트코 진입을 가속화하고, 인도에선 불닭 브랜드와 베지라면 등을 앞세워 유통 채널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현지 시장의 특성에 맞춰 불닭 브랜드의 명성을 이을 새로운 전략 브랜드와 상품도 개발, 육성할 방침이다. ESG 경영과 더불어 재무 성과 제고에도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삼양식품, 귀추가 주목된다.

‘밀양 신공장’ 조성, 연간 라면 18억 개 생산
창립 이래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한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시에 수출 전진기지가 될 신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9일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김정수 총괄사장, 정태운 대표이사, 진종기 대표이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일호 밀양시장,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김 총괄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다수의 기업이 원가 절감을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삼양식품은 한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밀양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식품 수출 1위 기업으로서 전 세계에 한국 식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1300억 원을 밀양공장에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투자 규모를 700억 원 확대해 총 2000억 원이 투입된다. 2022년 초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며 연면적 6만9801㎡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다. 면·스프 자동화 생산 라인, 수출 전용 생산 라인 등이 구축되며 완공 시 연간 최대 6억 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원주공장, 익산공장의 12억 개에서 18억 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이후에도 단계적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수출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활용해 밀양공장을 수출품 생산을 전담하는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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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281호 (p40~43)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1310

제 1310호

2021.10.15

2022년 대한민국 지배할 소비트렌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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