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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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위해 대선후보 버릴 수도”

노무현 후보 “민주개혁 세력 대결집 필요 … 영남 단체장 못 만들면 재신임 받겠다”

  •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4-10-21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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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계개편 위해 대선후보 버릴 수도”
    ‘광주’ 돌풍의 주역 노무현 후보는 의외로 담담했다. 초반 돌풍을 거론하며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건네자 어색한 듯 손사래를 친다. 소탈하다는 측근들의 설명대로.

    노후보는 “광주 승리를 계기로 당내 개혁세력들이 연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내가 민주당 후보로 당선될 경우 6월 지방선거를 전후해 민주개혁세력을 아우르는 큰 폭의 정계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경우 “(대통령) 후보직을 포함한 모든 기득권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18일 서울 여의도 금강빌딩에 있는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경선 초반 돌풍이 거세다. 그 배경을 무엇으로 보는가.

    “지역구도를 극복하고 동서화합을 이루라는 경선단들의 준엄한 요구 아니겠는가.”

    -김근태 의원의 사퇴가 초반 돌풍의 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개혁세력 연대는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이미 나는 개혁후보 연대에 대해 당내 개혁세력에 모든 것을 위임해 놓은 상태다.”

    -그 시기는?

    “조금 빨리 하자는 사람도 있고…. 수도권 경선 이전에만 하면 되지 않겠느냐. 그런 판단 아래 지금 당내 개혁세력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개별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구체적인 추진 세력은?

    “쇄신연대를 추진했던 세력이 주가 될 것이고 김원기 고문, 정대철 최고위원 등 쇄신파의 울타리 역할을 했던 분들도 적극적이다.”

    -개혁연대가 성사될 경우 당권, 대권 등 역할분담 등에 대해서도 교통정리가 되는가.

    “민주당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들과 폭넓게 대화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할 문제다. 문제는 이해관계의 조정인데, 나는 이를 전제로 사고하지 않는다.”

    -지방선거를 전후한 정계개편 가능성은?

    “민주당을 뛰어넘어 민주개혁세력이 대결집할 수 있는 정계개편은 필요하다. 그러나 내용과 방식은 새로워야 한다. 내가 민주당 후보가 되는 순간 지역대결 구도가 흔들리고 한나라당 내 개혁세력들이 심하게 동요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역대결 구도가 아닌 정책대결 구도의 정치구도가 형성되면서 정계개편이 추진될 것이다.”

    -정계개편을 통해 민주개혁세력을 끌어 모으려면 당권, 대권 등 기존의 모든 질서를 파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럴 수도 있다. 나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 경우 후보직을 내놓고 백지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만약 후보로 결정됐을 경우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후보교체론이 나온다면 승복할 수 있나.

    “내가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되면 영남에서도 민주당 단체장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만약 실패한다면 재신임을 받겠다. 이는 자신감에 기초한 약속이다.”

    -보수층의 거부감이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보수층의 거부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보수층이 노무현을 거부한다는 것은 그동안 법 위에 군림해 온 특권 수구세력이 유포시킨 허위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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