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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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잠언

노학잠(老學箴)

  • 입력2016-09-02 16: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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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학잠(老學箴)
    - 늙어서 배우더라도 늦었다고 하지 말자

    사광*이 말하였네
    어려서 배우는 것은 해가 막 떠오르는 것과 같고
    젊어서 배우는 것은 해가 중천에 떠 있는 것과 같고
    늙어서 배우는 것은 밤에 촛불을 들고 있는 것과 같다고

    어려서나 젊어서 배운다면야 더없이 좋겠지만
    늙어서 배우더라도 늦었다고 하지 말자

    촛불로 어두운 밤 비추더라도 어둠이 밝아지니
    계속해서 비추면 밝은 해를 대신할 수 있네

    해와 촛불이 다르다지만 밝기는 마찬가지
    밝기는 마찬가지나 그 맛은 더욱 참되네



    그래서 위 무공**은 아흔에도 시를 노래하고
    늙어서 더욱 독실해졌으니 그가 바로 나의 스승이네



    老學箴   

    師曠有言 幼而學之 如日初昇 壯而學之
    如日中天 老而學之 如夜秉燭
    幼壯之學 無以尙已 旣老且學 毋曰晚矣
    以燭照夜 無暗不明 燭之不已 可以繼暘
    暘燭雖殊 其明則均 其明則均 其味愈眞
    所以衛武 九十作詩 老而冞篤 其惟我師   



    * ‘사광(師曠)’은 춘추시대 진나라의 악사(樂師)다. 이는 그가 진평공(晉平公)에게 한 말로 ‘설원(說苑)’ 건본(建本)에 나온다.

    ** 춘추시대 위무공(衛武公)은 ‘시경’에 실린 ‘억(抑)’ 시를 지은 사람이다. 그는 악공(樂工)에게 날마다 이 시를 곁에서 읊게 했고, 몸가짐을 바르게 했으며, 공경을 다해 아흔다섯 살에 죽을 때까지 조금도 방심하지 않고 자신을 경계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문신 장암(丈巖) 정호(鄭澔·1648~1736)가 63세에 지은 글입니다. 세상일을 많이 겪을수록 배움의 깊이는 깊어집니다. 책 속의 글이 내 삶의 경험과 맞물리면서 지혜를 일깨울 때 무릎을 치며 기뻐하게 됩니다. 배우는 맛이 젊었을 때보다 더욱 좋다고 한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삶을 도리에 맞추는 과정을 배움이라고 본다면, 나이 들었다고 배우는 일을 멈출 수는 없겠지요.  

    - 하승현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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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어서 배우더라도
    늦었다고 하지 말자

    旣老且學 毋曰晚矣
    기노차학 무왈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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