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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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잠언

우애잠(友愛箴)

- 형제는 부모의 골육이라네

  • 하승현 선임연구원

    입력2017-03-28 13: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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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과 아우는
    한 몸이 나뉜 사이
    모습이 닮고
    말투도 비슷하다네

    아우가 어릴 땐
    형이 아우를 업고 다니고
    아우가 숟가락질하기 전엔
    형이 아우에게 밥을 먹이지

    밖에서는 함께 다니고
    집에서는 함께 지내네
    한 상에서 밥 먹고
    끌어안고 잠자며
    슬프면 함께 울고
    기쁘면 함께 웃지
    그러다 성인이 되어서는
    형은 사랑하고 아우는 공경하지
    이것이 어찌 억지로 하는 것이겠는가?
    착한 본성을 타고나서지

    (중략)

    아!
    형의 뼈는
    아버지의 뼈요
    아우의 살은
    어머니의 살이네
    몸에 같은 기운이 흘러 차이가 없고
    몸은 둘이지만 근본은 하나라네



    (후략)

    友愛箴
    爲兄爲弟 分自一體 容貌相類 言語相似
    弟在孩提 兄負其弟 弟未執匙 兄哺其弟
    出則同行 入則同處 食則同案 寢則同抱 哀則同哭 樂則同笑
    及其成人 兄愛弟敬 夫豈強爲 良知素性
    (중략)
    嗚呼 兄之骨 是父之骨 弟之肉 是母之肉
    一氣周流而無間 身雖二而本則一
    (후략)


    조선시대 학자 인재(訒齋) 최현(崔晛·1563~1640)이 지은 글입니다. 경상도 영해에서 어떤 형제가 재판을 하며 크게 싸웠는데, 이 글을 써서 보여주자 그들의 마음이 움직여 돌아가서는 서로 자책하고 소송을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아우는 어려서 형에게 업혀 다녔고, 형이 떠주는 밥을 먹고 자랐습니다. 형은 아우가 다칠세라 등에 업고 다녔고, 아우가 주릴세라 밥을 떠먹였습니다. 그 시절 그 마음을 생각하면 제 이익을 챙기느라 서로 다투는 일은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직접 써보세요

    형의 뼈는 아버지의 뼈요
    아우의 살은 어머니의 살이네

    兄之骨 是父之骨 弟之肉 是母之肉
    형지골 시부지골 제지육 시모지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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