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김맹녕]
겨울에는 공이 지면에서 많이 튀기 때문에 드라이브 티샷을 할 때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다. 따라서 거리보다 방향성을 중시해야 한다. 아이언샷의 경우 지면이 언 관계로 다운블로로 찍어 치면 손목에 부상이 올 수 있다. 아이언도 페어웨이 우드처럼 쓸어 쳐야 부상을 입지 않는다. 그린 공략 시 오르막은 5m, 내리막은 10m 전방에 공을 떨어뜨려 그린까지 공이 굴러가게 한다. 그린에 직접 맞으면 공이 튀어 뒤로 넘어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린 앞에 벙커가 있으면 돌아가야 한다. 벙커의 모래가 얼어 있어 거리 조절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 특히 모래의 감속 효과가 없어 ‘홈런’이 날 개연성이 높다.
그린 앞에 장애물이 없다면 띄우지 말고 굴리는 샷을 하는 것이 더 낫다. 7번 또는 5번 아이언으로 굴리면 좋은데, 이때 거리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겨울철 그린은 공이 잘 튀지만 잔디가 얼어붙어 있어 퍼팅할 때 잘 구르지 않는다. 그러니 퍼팅할 때는 강하게 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이 평소보다 덜 휘는 점을 감안해 가급적 홀 가운데를 겨냥한 뒤 쳐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공을 쉽게 찾으려면 컬러볼을 사용하고, 티도 높게 꽂는 것이 좋다. 중간 그늘집에서 술을 마시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 추우면 인간의 배설 작용이 활발해지니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자.
숲속으로 들어간 공을 찾는 것도 삼가야 한다. 지면이 얼어 있고 풀도 메말라 미끄럽기 때문이다. 연못에 빠진 공을 줍는 일은 더욱 위험하다. 갑작스레 찬물에 들어가면 심장마비가 올 가능성도 있다. 공은 얼마든 구할 수 있지만 한 번 손상된 몸은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또 고통스럽다. 평소 건강이 좋지 않은 고혈압, 당뇨, 심혈관 환자는 겨울철 가급적 골프장에 가지 말고, 굳이 가고자 한다면 따뜻한 제주를 찾거나 해외 골프투어를 떠나는 것이 상책이다. 마지막으로, 라운드 시간대를 기온이 점점 높아지는 오전 10시 전후로 잡고 라운드 전 실내에서 스트레칭으로 워밍업을 하면 큰 도움이 된다.
겨울 골프는 흔히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하지만 요령을 알면 스코어를 올리고 건강도 챙기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