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남 조 선생과의 네 번째 만남
“아니, 뭐 이런 걸 다?”
강남 조 선생은 아이스크림을 한 보따리 사들고 나타난 용만호 과장을 보고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날이 더우니까 아이스크림 생각이 나더라고요.”
“어이구, 많이도 사왔구먼. 상어바, 빙글빙글바, 참외바…. 어디, 쌍둥이바는 없나?”
“네, 직원분들도 같이 드시라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골라봤습니다.”
“그래, 이것저것 500원짜리로만 저렴하게 골랐구먼.”
“네?”
“응, 아닐세. 그나저나 자네 회사 부장님은 이제 별말씀 안 하시던가?”
“아, 마 부장님이요? 이제 신경 안 쓰려고요. 열심히 일하다 보면 언젠간 제 마음을 알아주시겠지요.”
“하긴 그 양반 입장에선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는지 몰라.”
“그러게요.”
“그럼 자네, 이 시간을 통해 속시원하게 마 부장에게 한마디 해보겠나?”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별것 아닐세. 걱정 말고 그냥 내가 하자는 대로 따라오기만 하면 돼.”
2 마음에 담긴 이야기
“자네, 지난 시간에 논증에 대해 배운 것 생각나는가? 전제와 그에 따른 결론이 있으면, 그게 바로 논증이라고 했지. 그럼 마 부장이 자네에게 했던 말을 논증으로 한번 구성해볼 수 있겠나?”
“부장님의 말씀을 논증으로요?”
“그리 어렵지 않아. 천천히 잘 생각해보게.”
용 과장은 머릿속이 텅 비는 기분이었다. ‘논증이라…. 전제가 있고 결론이 있는 건데…. 그럼 무엇이 전제고, 무엇이 결론인지를 따져봐야겠구나.’ 자꾸 생각을 하다 보니 귓가에 마 부장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등에 땀이 날 정도였다. 잠시의 시간이 흘렀다.
“음, 가만히 생각해보니 부장님의 말씀은 이렇게 두 개의 전제와 하나의 결론으로 이루어진 논증 같습니다.”
“오, 아주 잘했네.”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마 부장의 논증에 대해 반론을 제기해보겠나?”
“반론이라면, ‘전 꼭 로스쿨에 가고 싶습니다!’ 이런 건가요?”
“허허, 무슨 CF에 나오는 말 같구먼. 반론은 그런 게 아니네. 그럼 반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볼까?”
“그럼 ‘로스쿨 준비를 하더라도 시간과 체력을 잘 안배하면 회사업무에 방해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로스쿨 준비를 관두라는 부장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면 되는 건가요?”
“아주 훌륭하네! 그게 바로 자네의 마음에 담긴 얘기 아니던가?”
“하하하, 그러네요.”
“그럼 자네, 내가 만든 진짜 문제를 한번 풀어보겠나?”
3 강남 조 선생의 LEET 추리논증 - 반론하기
“자, 문제를 잘 풀어보았는가? 먼저 상대방의 논증을 도식화해 전제와 결론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앞서 얘기한 반론의 두 가지 방법 중 적절한 것을 택해 사용하면 쉽게 풀 수 있다네. 그럼 나의 풀이를 보게나.”
“어때? 내 말을 잘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런 문제를 푸는 핵심은 아까 말한 대로 상대방의 논증을 도식화해 전제와 결론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앞서 얘기한 반론의 두 가지 방법 중 적절한 것을 택해 사용하는 것이네. 그러면 어떠한 반론을 펼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바로 알아낼 수가 있지. 자네도 그리 했는가?”
“네, 선생님. 논증을 도식화하고, 그로부터 반론의 전략을 짜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재미있다니 다행이구먼. 자네 은근히 논증에 소질이 있어. 그럼 논증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를 내 친구 하 선생에게 부탁해두겠네. 논증을 잘할수록 로스쿨이 가까워지니 계속 열심히 하도록 하게.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논증에 소질이 있다는 강남 조 선생의 말에 용 과장의 마음은 놀이공원 풍선처럼 둥실거렸다. ‘아, 로스쿨이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니구나.’ 들뜬 마음으로 H학원을 나서려는 순간, 용 과장은 급하게 들어오는 한 사내와 어깨를 부딪쳤다.
“아, 죄송합니다. 엇? 마 부장님!”
“아니, 용 과장! 자네가 여길….”(합격의 법학원 ‘논리와비판 연구소’ 제공, 다음 호에 계속)
“아니, 뭐 이런 걸 다?”
강남 조 선생은 아이스크림을 한 보따리 사들고 나타난 용만호 과장을 보고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날이 더우니까 아이스크림 생각이 나더라고요.”
“어이구, 많이도 사왔구먼. 상어바, 빙글빙글바, 참외바…. 어디, 쌍둥이바는 없나?”
“네, 직원분들도 같이 드시라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골라봤습니다.”
“그래, 이것저것 500원짜리로만 저렴하게 골랐구먼.”
“네?”
“응, 아닐세. 그나저나 자네 회사 부장님은 이제 별말씀 안 하시던가?”
“아, 마 부장님이요? 이제 신경 안 쓰려고요. 열심히 일하다 보면 언젠간 제 마음을 알아주시겠지요.”
“하긴 그 양반 입장에선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는지 몰라.”
“그러게요.”
“그럼 자네, 이 시간을 통해 속시원하게 마 부장에게 한마디 해보겠나?”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별것 아닐세. 걱정 말고 그냥 내가 하자는 대로 따라오기만 하면 돼.”
2 마음에 담긴 이야기
“자네, 지난 시간에 논증에 대해 배운 것 생각나는가? 전제와 그에 따른 결론이 있으면, 그게 바로 논증이라고 했지. 그럼 마 부장이 자네에게 했던 말을 논증으로 한번 구성해볼 수 있겠나?”
“부장님의 말씀을 논증으로요?”
“그리 어렵지 않아. 천천히 잘 생각해보게.”
용 과장은 머릿속이 텅 비는 기분이었다. ‘논증이라…. 전제가 있고 결론이 있는 건데…. 그럼 무엇이 전제고, 무엇이 결론인지를 따져봐야겠구나.’ 자꾸 생각을 하다 보니 귓가에 마 부장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등에 땀이 날 정도였다. 잠시의 시간이 흘렀다.
“음, 가만히 생각해보니 부장님의 말씀은 이렇게 두 개의 전제와 하나의 결론으로 이루어진 논증 같습니다.”
“오, 아주 잘했네.”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마 부장의 논증에 대해 반론을 제기해보겠나?”
“반론이라면, ‘전 꼭 로스쿨에 가고 싶습니다!’ 이런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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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로스쿨 준비를 하더라도 시간과 체력을 잘 안배하면 회사업무에 방해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로스쿨 준비를 관두라는 부장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면 되는 건가요?”
“아주 훌륭하네! 그게 바로 자네의 마음에 담긴 얘기 아니던가?”
“하하하, 그러네요.”
“그럼 자네, 내가 만든 진짜 문제를 한번 풀어보겠나?”
3 강남 조 선생의 LEET 추리논증 - 반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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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문제를 잘 풀어보았는가? 먼저 상대방의 논증을 도식화해 전제와 결론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앞서 얘기한 반론의 두 가지 방법 중 적절한 것을 택해 사용하면 쉽게 풀 수 있다네. 그럼 나의 풀이를 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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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내 말을 잘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런 문제를 푸는 핵심은 아까 말한 대로 상대방의 논증을 도식화해 전제와 결론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앞서 얘기한 반론의 두 가지 방법 중 적절한 것을 택해 사용하는 것이네. 그러면 어떠한 반론을 펼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바로 알아낼 수가 있지. 자네도 그리 했는가?”
“네, 선생님. 논증을 도식화하고, 그로부터 반론의 전략을 짜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재미있다니 다행이구먼. 자네 은근히 논증에 소질이 있어. 그럼 논증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를 내 친구 하 선생에게 부탁해두겠네. 논증을 잘할수록 로스쿨이 가까워지니 계속 열심히 하도록 하게.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논증에 소질이 있다는 강남 조 선생의 말에 용 과장의 마음은 놀이공원 풍선처럼 둥실거렸다. ‘아, 로스쿨이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니구나.’ 들뜬 마음으로 H학원을 나서려는 순간, 용 과장은 급하게 들어오는 한 사내와 어깨를 부딪쳤다.
“아, 죄송합니다. 엇? 마 부장님!”
“아니, 용 과장! 자네가 여길….”(합격의 법학원 ‘논리와비판 연구소’ 제공,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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