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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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임금의 비밀 알고 계십니까?

  • larya@donga.com

    입력2007-11-21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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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흔한 통계뉴스 중 하나는 평균임금에 관한 것입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근로자 1인당 전국 월평균 급여액은 212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10월3일 연합뉴스)는 식의 뉴스를 접할 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자기 월급과 평균임금을 비교하게 마련입니다. 평균보다 높으면 기분 좋고, 낮으면 울적해지는 게 아마도 사람 마음이겠지요. 그렇다면 기분 좋은 사람이 절반, 그 반대인 사람이 절반일까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매달 발표되는 평균임금이 산술평균이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인 경우를 가정해봅시다. 매니저 1명과 종업원 9명을 고용하고 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매니저의 월급은 500만원이고 종업원은 각각 100만원씩 받는다고 합시다. 이 식당의 평균임금은 140만원(500만원×1명+100만원×9명/10명)입니다. 평균 이상 받는 사람은 1명뿐이고, 나머지 9명은 평균 이하에 속합니다. 이런 경우 140만원은 이 식당의 임금 수준을 ‘진실에 가깝게’ 보여준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바로 이 같은 현상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임금소득의 평균값과 중위값의 차이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평균값이란 위에서 얘기한 산술평균값입니다. 중위값(median)이란 가장 적게 받는 사람부터 가장 많이 받는 사람까지 한 줄로 섰을 때 한가운데 자리하는 사람의 임금을 말합니다. 즉 중위값을 평균임금으로 삼는다면 평균보다 많이 받는 사람과 적게 받는 사람의 수는 같아지는 거죠.

    고임금 늘어 산술평균 임금 상승 … 소득 양극화 가속

    현재 노동부는 중위값 평균임금을 발표하지 않습니다만, 한국노동연구원이 매년 펴내는 ‘KLI 노동통계’에서는 중위값 평균임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임금소득의 평균값은 243만9000원입니다. 그러나 중위값은 이보다 37만6000원이 적은 206만3000원에 불과합니다. 이 같은 차이는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10년 전인 1995년 그 차이는 13만원에 그쳤고, 5년 전인 2000년에는 21만9000원이었습니다(그래프 참조).



    임금소득의 평균값과 중위값의 차이가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임금소득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늘어 산술평균으로 구한 평균임금이 상승했지만, 전체 임금이 골고루 상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중위값이 평균값보다 훨씬 아래로 처지게 된 것입니다. 평균임금 관련 뉴스를 보고 ‘평균도 못 벌고 있다’고 좌절하는 사람이 절반이 넘으며, 그 수가 날이 갈수록 많아지는 거지요.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화와 기술발전이 소득 불평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경제권부터 아프리카 국가들까지 모두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세계화의 그림자를 완화하는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평균임금의 비밀 알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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