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재진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선수는 SK 좌완투수 김광현(19). 지난해 5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SK에 입단한 그는 ‘제2의 류현진’이라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김광현에게 올 시즌은 롤러코스터였다. 3승 7패 평균자책 3.62의 초라한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그는 2군에 내려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시리즈를 통해 다시 태어났다. SK 김성근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 뒤 “모처럼 초대형 투수가 나타났다”며 그를 한껏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그를 불러 “일본 주니치전에 선발로 나가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귀띔했다.
기대에 대한 보답일까. 그는 주니치와의 예선 1차전에 선발로 나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하며 한국팀의 일본전 첫 승을 이끌었다. 이런 그의 부활은 팀 선배와의 마인드 컨트롤 덕분이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을 때 선배들은 그에게 “못 던지는 날이 있더라도 기분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넌 야구할 시간이 앞으로 무척 많다.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조언해준 것. 이런 조언이 있었기에 그는 올림픽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때도 “아쉽지 않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며 느긋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그래서 그 흔한 징크스도 없다.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이 야구다. 남들의 평가가 어떻든, 마운드에서는 즐기는 마음으로 던지면 된다” 고 다짐하는 그의 ‘즐기는 야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