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딕플 D7은 화면이 커야 좋다고 여겨지던 전자사전계의 ‘상식’을 깼다. 크기를 손바닥만 하게 줄이고 작은 화면을 썼다.
76.2mm(3인치)의 작은 컬러 화면을 장착했지만 해상도(480x272)가 높아서 생각보다 많은 내용이 표시된다. 이 작은 몸집에 담긴 사전은 37개나 된다. 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는 기본이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비롯해 영어 속담, 여행 회화 등 유용한 정보가 많다. 이 사전, 저 사전을 오가며 원하는 내용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메뉴의 움직임이 매우 빠르고 역동적이기 때문이다. 방향키와 엔터(enter)만으로 모든 메뉴를 오갈 수 있다. 버튼을 누르는 대신 화면을 터치해 메뉴를 골라도 된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작은 키들이 거슬리지만, 양손에 받쳐놓고 엄지로만 눌러보니 의외로 키 입력이 빠르고 편하다. 즐길 거리도 있다. 8GB 내장 메모리에 음악을 넣으면, SRS WOW HD 같은 입체음향 효과장치를 이용해 깊이 있는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영화도 볼 수 있지만, 화면이 작아서 감동은 떨어진다. 내장 스피커의 성능도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음량과 품질 모두 조악하다.
전자사전 시장은 어느새 연 1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한 해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콘텐츠의 질과 양뿐 아니라 부가 기능과 디자인도 신경 써야 한다. 딕플 D7은 이 두 가지가 지나치지 않을 만큼 조화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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