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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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정보 IPTV, 아피스가 맡아야”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AFFIS) 전순은 사장 “농수산물 유통 고속도로 기능할 것”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9-05-20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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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식품 정보 IPTV, 아피스가 맡아야”
    어떤 농수산물의 생산방법, 판매처, 판매가격, 생산이력을 알고 싶다면 어느 사이트에 접속해야 할까. 아무리 뒤져봐도 농업교육에서 농업경영, 가격유통, 생산이력까지 한 번에 알려주는 사이트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럴 때는 즐겨찾기에 ‘www.affis.net’를 넣어두자.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AFFIS·Agriculture Forestry Fisheries Information Service, 이하 정보센터) 메인 홈페이지인 이 웹사이트에는 농식품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또한 농어촌과 농어민의 실제 삶과 생활이 동영상으로 제작돼 올라 있다. 이는 인터넷뿐 아니라 케이블 방송의 전파를 타기도 한다. 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아피스TV’가 바로 그것.

    정보센터는 최근 방송통신 융합시대를 맞아 아피스TV와 뉴미디어를 접목하려 노력해왔다. 뉴미디어란 방송과 동영상, IT(정보기술), 커뮤니케이션이 통합된 미디어.

    TV를 보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원하는 동영상을 선택해 시청하며, 방송 시청 중에도 관심 있는 상품이 있으면 정보를 확인하고 쇼핑할 수 있다. 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매체가 IPTV(인터넷프로토콜TV)와 DTV(디지털케이블TV). 2000년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한 아피스TV는 농어업인과 소비자 대상의 농업·농촌 프로그램을 제작해 인터넷, 케이블TV 등 다양한 매체에 송출해왔다. 2008년부터 IPTV와 DTV로 영역을 확장해 myLGtv, sk브로드·tv, 티브로드 데이터 방송에도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전순은(59) 사장은 농식품 전문 뉴미디어인 ‘오투플러스’를 만들기로 하고 3월20일 KT와 콘텐츠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5월12일엔 국내 최대 MSO(복수유선방송사업자)인 티브로드 홀딩스와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부임하기 전, 13년 동안 국회와 정당에서 농림수산정책 전문가로 활동한 전 사장은 “농림수산식품 정보와 관련된 IPTV는 꼭 AFFIS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 농어업인에겐 큰 기회”

    “IPTV, DTV 같은 뉴미디어에 농식품 전문 채널을 만들어 농어촌의 가치를 실시간 홍보함으로써 우리 농어업인들이 돈을 벌게 도와주고, 정보격차 해소에도 기여해보자는 거죠. 디지털전환 특별법에 따라 2012년 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됩니다. 2013년부터는 디지털 방송이 본격화하는데, 소외계층인 농어업인이 거기에 적응하려면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농식품 정보 IPTV, 아피스가 맡아야”

    아피스TV 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 녹화 중인 전순은 사장(큰사진).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메인 홈페이지(작은사진).

    농어업 분야에서 IPTV가 어떤 기능을 할 것으로 전망합니까.

    “디지털 전환이 농어업인에겐 큰 기회라고 생각해요. IPTV나 DTV가 활성화하면 농촌 드라마나 ‘6시 내고향’ 같은 프로그램을 보다가 우리 농산물을 그 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지요. 농어업인과 도시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면 그런 금상첨화가 없지요. 도시 소비자는 싸게 살 수 있어 좋고, 농어업인은 실질소득이 올라가서 좋지요. IPTV는 선명한 화면과 쌍방향 의사결정, 신속 간편한 결제, 유통비용의 절감을 통해 농수산물 유통에 혁명을 가져올 겁니다. 한마디로 농수산물 유통에서 정보의 고속도로 기능을 하는 거죠.”

    새 농식품 전문 미디어 이름이 ‘오투플러스’인데, 무슨 뜻인가요.

    “인간은 산소(O2) 없이 살아갈 수 없죠. 거기에 싱싱함이 플러스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플러스’는 도시와 농어촌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래서 농어업인에게도 기회가 두 배로 ‘플러스’된다는 다양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최근 KT와 MOU를 맺었는데 그 의미와 내용을 설명해주시죠.

    “KT와 AFFIS는 정보를 다룬다는 의미에서 협조할 일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AFFIS는 전국 방방곡곡 오지를 다니며 컴퓨터나 인터넷 활용교육을 해왔는데, 이동교육 버스가 기네스북에 올라 있을 정도죠. KT도 오랫동안 농어촌 지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에 힘써왔습니다. 농어업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공익성을 중시하는 두 회사의 만남은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요. KT의 메가TV(최근 QOOK TV로 변경) 내에 있는 전용 메뉴(오투플러스)를 통해 농어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부분이 그 하나고, 다른 한편으론 IPTV를 활용한 공공서비스 사업(T-Learning, T-Commerce)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자는 겁니다. 양사가 추진하는 정보격차 해소라는 공익적 사업을 함께 하면 서로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가 생깁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진하는 IPTV 공공서비스 사업에 정보센터와 KT의 농산 분야 직거래 모델이 4개 분야 중 하나로 선정됐습니다.”

    꼭 AFFIS가 농식품 분야 방통융합 미디어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농식품 전문 채널이 필요하다면 가장 잘할 수 있는 기관이 AFFIS라는 얘깁니다. 뉴미디어 채널인 만큼 통신의 기술 노하우와 시스템이 중요한데, AFFIS는 아피스TV를 통해 농어업 정책이나 농어촌 가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노하우,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자체 스튜디오는 물론이고요. IPTV 3개 사업자 모두에게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AFFIS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기반 상거래·교육 프로그램을 수년간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하면 뉴미디어 채널의 양방향성을 극대화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겁니다. 욱이 농어업 관련 IPTV는 공익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AFFIS가 맡는 게 이해관계자들과 사업하기에도 편하고, 농어업인과 도시민에게도 유익합니다. 저희는 재단법인이라 수익을 내려고 한쪽으로 편중된 홍보는 하지 않습니다. 가치중립적인 공공기관이 이 사업을 맡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어차피 안 할 수 없는 사업이고 늑장 부려도 될 만큼 시간이 넉넉하지도 않습니다.”

    “농어업 정보의 종합체”

    IPTV 이외에 AFFIS가 하는 일은 어떤 게 있습니까.


    “AFFIS는 약자 뜻 그대로 농어업 정보서비스 사업, 즉 농림수산식품과 관련한 정보의 종합체란 개념이죠. 농식품 안전 정보와 농식품 이력추적시스템 운영, 농업어업 경영프로그램 개발 같은 농어업·농어촌 정보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니 AFFIS야말로 농어업 정보화의 합집합이자 총본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보센터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의 회원이 26만명 정도 되는데, 우리 농어업 인구가 347만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정말 많은 분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농어업인 정보화 교육사업을 통해 60만명이 교육받았습니다. 또 올해 초에는 농업인재개발원이라는 부설교육기관을 설립해 농업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교육장을 인증하는 업무도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대학 전공은 정치외교학인데 어쩌다 농림수산 전문가가 됐느냐”고 물었더니 전 사장은 “아버지가 훌륭한 농민이었고, 나는 그 농민의 자랑스런 아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집안의 ‘내력’일까. 전 사장의 부인이 순 우리쌀로 만드는 빵과 과자는 그 유명세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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