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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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바다에서 헤엄치기 시의적절한 기획

  • 입력2009-05-20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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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바다에서 헤엄치기 시의적절한 기획
    ‘주간동아’ 686호 커버스토리는 ‘책 싫어도 읽어라!’였다. 많은 사람이, 특히 기성세대가 젊은이들과 자녀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하지만 본인은 과연 얼마나 읽고 있는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이유를 대라고 하면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은 얼마나 있을지.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우선 커버스토리의 논의 제기와 규모에 점수를 주고 싶다.

    책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출판계에서 일하는 필자 처지에서도 그렇다. 책을 읽어야 하고, 책이 삶에 큰 도움이 되는 ‘어떤 것’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갑자기 책의 중요성이 자신의 삶 한가운데로 육박해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그것은 세상의 모든 선한 일이 그렇듯 교의나 설교만으로는 이뤄지지 않으므로, 어떤 계기와 충격을 던져줘야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커버스토리 첫머리에서 책의 효능을 ‘쾌락’이라 말하고, 다음과 같이 부연 설명한 것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중략) 흥미로운 사실은 책 읽기가 공공 영역에서 실용적으로 작동하려면 사적인 책 읽기가 즐거워야 한다는 점이다.”

    사적인 책 읽기는 그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사회의 문화적 깊이와 삶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 읽기의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커버스토리가 청소년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에 실질적, 실용적 책 읽기의 권유 방법을 제시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 책 읽기와 관련해 유독 시선을 모으는 칼럼이 ‘시골의사’ 박경철 씨의 책장. 이번에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다뤘다. 필자도 소개하고 싶은 책으로, 그의 놀라운 책 읽기의 폭을 실감케 했다. 다만 SF 장르의 선입견을 깨뜨리는 데 치중해 정작 중요한 책 자체에 대한 내용이 소략한 점은 아쉽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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