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는 만져봐야 가치를 알 수 있다. 디자인에서 느껴진 실망감은 몇몇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순간 금세 풀린다. 여느 풀터치폰답지 않게 움직임이 정말 잽싸다. 인터넷을 띄우는 속도나 사진의 3D 스크롤, 동영상 재생 등이 느리고 답답하던 종전 제품들과 비교하면 무척 달라진 모습이다. 최신 스마트폰에 쓰는 초고속 모바일 CPU(퀄컴 스냅드래곤 1GHz)를 얹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맥스는 스마트폰이 아니다. 터치폰일 뿐이다. 일반 휴대전화에 이 같은 고속 CPU를 왜 얹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맥스의 기본 응용 프로그램을 보면 이런 의문은 사라진다. 네이버, 다음 같은 인터넷 포털이 스마트폰으로 내놓은 응용 프로그램 대부분을 맥스에서도 쓸 수 있다. 다음 TV팟과 티스토리, 네이버 검색과 웹툰, 오픈캐스트, 미투데이, 윙버스, 구글 지도 등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 스마트폰에서 많은 이슈를 낳은 서울 버스와 경기 버스 어플도 포함돼 있다. 이런 응용 프로그램을 광학식 센서 마우스로 세밀히 다루고, 멀티 터치로 편하게 조작한다.
비록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확장성을 가진 맥스는 LG텔레콤의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오즈(OZ)’와 연계해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대세가 된 스마트폰의 흐름에서 인터넷에 강하고 확장 가능한 휴대전화가 그 틈새를 뚫을 수 있을지 확인하는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LG텔레콤의 미래까지 짊어진 LG 맥스. 초반 분위기는 잘 탔다. 제품을 써본 이들의 평가가 좋고, 소녀시대도 CF를 통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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