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꽃가루는 봄철 눈병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물질로,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실리콘,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 중금속으로 이루어진 흙먼지가 주성분인 황사는 눈에 들어가면 자극성 결막염과 각막염을 일으킨다. 오염물질이 눈에 들어가 가려울 경우 손으로 마구 비비게 되는데 이때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이 자극을 받아 상처가 나면서 세균에 감염되는 것. 또 황사는 각·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의 전형적인 봄철 눈병을 생기게 하거나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황사가 눈에 들어가면 우선 눈물이 나면서 가려움증, 충혈 등의 증상이 뒤따른다. 먼지가 들어간 것처럼 눈 속이 껄끄럽고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며 눈곱이 많이 끼는 증상도 모두 황사 때문에 생긴 현상. 인천삼성안과 김광범 원장은 “이런 증상이 있으면 생리식염수나 인공눈물로 눈을 세척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눈 주위가 부어 오르거나 계속해서 통증이 있는 등 증상이 심하면 각막 상피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검진받아야 한다”며 “만약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고 집에 있는 안약을 함부로 넣거나 약국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일반적인 안약을 구해 장기간 사용할 경우 각막염, 각막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섣부른 안약 사용 절대 금물
눈병에 걸렸다고 아무 안약이나 넣으면 증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황사와 함께 우리를 괴롭히는 봄철 단골손님이 바로 꽃가루다. 특히 4~5월엔 꽃가루가 많이 날리기 때문에 비염, 결막염, 천식 등 화분성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꽃가루가 눈의 결막에 붙어 자극하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리면 눈이나 눈꺼풀이 가렵고 충혈되며 점액성 눈곱과 눈물이 나온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눈이 아프다고 해서 맘대로 안약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자가치료는 금물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치료에는 스테로이드제 안약이나 항알레르기 안약을 사용하며, 대개 2주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인천삼성안과 김원장은 “눈이 충혈됐을 때 안대를 끼는 사람이 있는데 안대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는 안대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시력장애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완치될 때까지 안경을 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해서 돌아오면 흐르는 물로 눈과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눈이 붓거나 너무 가려우면 차가운 물수건으로 마사지해주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