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 신지호 전 의원(왼쪽부터). [노웅래 페이스북, 조정훈 블로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MBC 기자 출신인 노웅래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마포갑에 출마해 처음 배지를 달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 차례 낙선했으나, 2012년 19대 총선부터 2022년 21대 총선까지 마포갑에서 내리 3선을 했다. 노 의원의 부친 노 전 부의장은 1956년 초대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후 마포에서 줄곧 정치 인생을 보냈다. 1970~80년대 마포, 마포·용산, 마포갑 등 지역구 변천 속에서 노 전 부의장은 야당(신민당·신한민주당·평화민주당)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 5선에 성공했다. 1995년 1회 지방선거, 1998년 2회 지방선거에서 두 차례 마포구청장에 당선됐다. 평생 마포에서만 출마한 노 전 부의장은 생애 모든 선거에서 당선된 진기록을 세웠다.
최근 9번 총선서 민주당 계열 정당 5번 승리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마포갑에서도 최근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노웅래 후보가 56%의 득표율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43%)를 13%p 차로 꺾었다. 그런데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마포구에서 49% 득표율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46.5%) 2.5%p 차로 이긴 것이다. 마포갑에서도 그간 보수 지지세가 약하지 않던 아현동, 고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공덕동·도화동 등 지역을 중심으로 보수 정당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마포갑 정가의 또 다른 변수는 현역 노 의원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다. 노 의원은 2020년 물류센터 인허가 알선, 발전소 납품 사업·태양광 발전 사업 편의제공 등의 명목으로 한 사업가로부터 5차례에 걸쳐 6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3월 불구속 기소돼 현재 1심 재판 중이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1월 11일 노 의원에게 ‘공천 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서울 마포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더불어민주당 유창오 전 국무총리비서실 소통메시지비서관, 이지수 전 대통령비서실 해외언론비서관, 오성규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로문 전 정책위원회 전문위원(윗줄 왼쪽부터)과 이은희 전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실장, 박경수 전 BBS 불교방송 보도국장, 홍성문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녹색당 김혜미 전 부대표(아랫줄 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지수 페이스북, 박경수 페이스북, 홍성문 페이스북]
당초 국민의힘에선 전·현직 의원 4명이 마포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그중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재선)은 서대문갑으로, 최승재 의원(비례대표 초선)은 경기 광명갑으로 옮겨 출마를 선언해 ‘교통정리’가 된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마포갑 공천은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의 양자 대결이 될 전망이다. 한편 김혜미 전 녹색당 부대표도 마포갑 예비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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