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필두로 한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및 마취과 전문의, 간호사, 자원봉사자 23명은 봉사활동 기간에 138명의 베트남 기형 어린이에게 무료 수술을 해줬다. 백 회장이 이끄는 세민얼굴기형돕기회가 베트남의 기형 어린이에 관심을 갖게 된 때는 11년 전인 1996년. 그때부터 지금까지 수술한 어린이는 2200여 명. 대다수가 속칭 ‘언청이’로 불리는 구순열 환자, 손가락 기형 환자들이다.
“베트남엔 숙련의가 부족한 데다 부모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치료를 받지 못하는 기형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유전적 요인에 의해 기형이 된 경우도 많고요. 최소한 돈이 없어서 수술을 받지 못하는 일만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세민얼굴기형돕기회는 당초 1989년부터 국내 얼굴 기형 어린이들을 치료했다. 1000여 명가량 수술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베트남에까지 눈을 돌리게 된 것. 수술 경비는 회원들의 회비와 기업의 후원 등으로 충당한다.
“북한 기형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추진 중인데 북한 측이 동의했음에도 복잡한 절차들이 남아 있어 순조롭지는 않네요.”
기형적인 사회 풍토에도 아랑곳없이 국내외로 ‘인술(仁術)’을 펼치는 열정이 미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