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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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욕망의 공화국 가을보다 더 쓸쓸

  • 임정우 ㈜피플스카우트 대표 hunter@peoplescout.co.kr

    입력2009-11-13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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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욕망의 공화국 가을보다 더 쓸쓸
    ‘아파트의 놀라운 쌩얼’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커버스토리에 적잖이 놀랐다. ‘과연 우리가 주거공간으로 이용하는 아파트에 쌩얼은 뭘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글을 읽고 나서야 이런 제목의 기사를 쓸 수밖에 없었음을 알게 됐다.

    사실 아파트는 언제부턴가 주거공간 본연의 목적이 아닌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변질됐다. 일부 고급 아파트는 부(富)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어떤 사람이 집을 몇 채씩 가졌다거나 자고 일어나면 얼마가 올랐다더라 등의 소리를 듣노라면 ‘내 집 마련’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아등바등 사는 서민은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축적한 부를 무작정 나무라서는 안 되겠지만 부의 축적 수단이 아파트라는 점은 씁쓸하다. 이 씁쓸함이 ‘10억짜리 욕망의 바벨탑’에서 소설가들에 의해 잘 비춰지고 있다.

    ‘아파트는 한국 사회의 내시경’에서는 아파트 생활로 여성의 자궁경부암이 줄어든 긍정적인 면과 여권신장으로 인해 베란다로 쫓겨나가 담배를 피우는 남성의 재미난 대비 등 아파트 생활 때문에 바뀌고 있는 풍속도를 잘 보여줬다.

    ‘평수 앞세우는 일그러진 차별’ 기사에는 집단 이기주의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임대와 분양아파트 간에 놓인 담, 집단의 이익만 추구하려는 재건축·재개발 문제, 층간소음, 집단민원으로 사라진 학교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읽은 뒤 마음 한구석이 착잡했다.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는 이때 친환경 아파트와 내장재의 문제점, 아토피 등 새집증후군에 관한 글은 눈여겨볼 만했다. 비록 확실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친환경 인테리어 얼마나 비쌀까?’에서 실제 제품과 비용 부분을 다뤄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유익했으리라 생각된다.

    앞으로 아파트의 목적이 어떻게 진화할지는 필자도 궁금하다. 재테크 수단이 아닌 진정한 주거공간으로 다시 인식전환이 이뤄지고, 그와 함께 직장인도 열심히 일하면 얼마든지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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