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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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피니언 리더들의 場 마련했어요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입력2008-04-11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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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오피니언 리더들의 場 마련했어요
    리처드 홀브룩(67)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이사장이 4월1일 한국을 방문했다. 다음 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소사이어티 한국센터 창립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된 현 상황에서 그의 방한은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동아시아 및 태평양 담당 국무차관보와 유엔 대사 등을 역임한 그는 미국 민주당 내 국무장관 후보로 자주 하마평에 오르고, 미국 측 6자회담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도 절친한 사이다. 최근 김계관 북한 대표와의 접촉설이 끊이지 않는 힐 차관보가 아시아소사이어티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것도 홀브룩 이사장의 영향력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홀브룩 이사장은 기자간담회와 기념식장에서 최근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를 의식한 듯,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 등 현안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극도로 발언을 삼갔다. 다만 그는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남북관계의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한국과 미국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가야 할 운명”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국제정치 구도상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분단은 한국이 국제적으로 더 중요한 구실을 하는 데 제한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통일은 가까운 미래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한국이 한반도에 안정적이고 안전한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고, 아시아소사이어티 글로벌 네트워크가 가교 구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국민의 기본적인 자유조차 허용하지 않는 집단이다. 독재 권력과 폭압적인 정치체제로 파산한 상태나 마찬가지다”라고 답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한국센터는 미국에 설립된 아시아소사이어티가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만든 글로벌 네트워크 조직이다. 단, 지부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기업인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중심이 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독립 센터다. 한국센터는 미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가들과 이해를 넓히고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미술전시회, 연극 공연, 강연회, 세미나, 출판 및 매스미디어 지원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시아소사이어티는 1956년 미국 사업가이자 자선가인 록펠러 3세가 설립한 비영리·비정치 재단이다. 한국센터는 홍콩,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멜버른, 워싱턴, 마닐라,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상하이에 이어 열한 번째로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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