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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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많은 합본호 추석 종합선물세트

  • 입력2007-10-04 1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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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4호 합본호는 한마디로 두툼한 추석 종합선물세트처럼 넉넉했다. 여성잡지처럼 여러 장의 빳빳한 광고지면을 넘기고서야 차례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기사가 풍부해 읽을거리도 많았다.

    여러 기사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단연 커버스토리다. 커버스토리에서는 우리 사회의 작은 부자들을 다뤘는데, 중상층(Upper middle class)의 소득 수준과 재테크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우리 사회 젊은 부자들의 돈 버는 방법과 사고방식, 행동양식을 소개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사회적 책임의식 고취와 사회 환원 움직임을 포착함으로써 부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잘 반영했다. 또한 부동산 투기, 탈세, 편법상속 등 부정적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던 과거의 큰 부자들과는 다른, 지금의 작은 부자들이 가진 미래상을 제시하면서 건강한 부를 축적한 그들만의 방법과 사회 환원 방식도 제시했다. 한마디로 이번 커버스토리는 베스트였다.

    그러나 종합선물세트에는 좋은 선물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면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호기심과 흥미 유발에 치중한 유연성 소재의 기사가 대부분이어서 읽고 난 뒤 왠지 공허한 느낌마저 들었다.

    먼저, 정치인의 성장 배경과 개인 성격 등 스타일을 비교한 ‘낭만적 지사형 vs 개혁적 신사형’이란 제목의 외부 기고는 정책 비교분석보다는 인간적 흥미에 머무른 감이 있다.

    읽을거리 많은 합본호 추석 종합선물세트
    문국현 대선후보에 대한 기사도 그의 주변 사람들을 소개함으로써 간접적으로 후보의 사회적 연결망을 알 수 있었지만, 후보 자신이 표방하는 비전이나 정책을 꼼꼼히 짚어보는 기회를 놓쳐 아쉬웠다. 반면 군소후보들의 생활밀착형 선거 공약을 세태풍자식으로 스케치한 ‘이색후보 황당공약 눈에 띄네’는 앞의 두 정치기사보다 재미있고 유익했다.



    방글라데시 빈곤층을 위한 그라민은행 창시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총재의 인터뷰 기사도 좋았다. 인물 탐구와 함께 그가 창시한 사회적 기업 모델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사였다.

    현택수 고려대 교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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