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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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을 꿈꾸던 시절

  • 입력2004-09-15 1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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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팅게일을 꿈꾸던 시절
    간호학교 2학년이던 18살 때 친구 고창옥과 찍은 사진입니다. 머리를 땋아내린 왼쪽이 저입니다. 우리는 6·25전쟁 직후 학생 신분이었지만 인력이 부족해 간호사들과 똑같이 일을 하며 어렵게 졸업했습니다. 입학 동기가 40여명이었는데, 피난 탓에 졸업은 절반도 안 되는 13명만 했습니다.

    재학 당시 기숙사에서 소등 후 밥을 몰래 해먹다가 사감선생님한테 들켜 심한 벌을 받은 적도 있지요. 또 친구들끼리 찹쌀떡 먹기 내기를 하다 한 친구가 배탈이 나 며칠 동안 곤욕을 치른 적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재미있는 추억입니다. 저는 광주적십자병원에서 정년퇴직을 했고, 창옥이도 부산의 한 병원에서 정년퇴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둘 다 봉사활동을 하는 한편 틈틈이 컴퓨터를 배우며 지내고 있지요.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을 정도로 우리는 젊게 살고 있답니다.

    정순영/ 광주시 동구 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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