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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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극제 새롭게 태어납니다”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4-04-16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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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연극제 새롭게 태어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서울무용제와 통합됐던 서울연극제가 3년 만에 별도의 축제로 부활해 5월3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침체돼 있던 연극문화를 살리려는 연극계의 노력 덕분이다. 연극제 유상진 기획팀장(33)은 새로 태어난 서울연극제에 새 옷을 입히느라 부산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 행사의 컨셉트를 ‘Let’s be NUDE’라고 정했습니다. ‘NUDE’는 말 그대로 치장과 꾸밈없는 순수함을 뜻하고, ‘New United Drama Events’의 약자이기도 합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연극계의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고, 나아갈 방향도 찾았으면 합니다.”

    서울연극제에는 창작극 네 편과 번역극 네 편이 상연된다. 이들 작품은 신청작 62편 중에서 최종 선정됐으며, 정치권과 사회에 비판적 메시지를 전하는 극단 인혁의 ‘파행’, 현대 연극이론을 확립한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연출론을 보여줄 지구연극연구소의 ‘굿바이 모스크바’ 등이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

    이밖에 반복적이면서도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룹 동시대의 ‘박제 갈매기’와 시적인 언어로 관객을 사로잡을 ‘버들개지’(극단 대하), 독일인 연출가가 참여한 브레히트 극 ‘빵집’(극단 미추), 현대인의 일상을 희화화한 ‘기막히는 소동들’(극단 비파), ‘르발콩’(극단 풍경)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제 기획팀에서는 예술의 공익적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소외계층인 장애우들을 위해 좌석 1%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거리·댄스 공연, 시대 의상쇼가 계획돼 있으며, 연극인의 애장품을 경매하는 행사를 통해 연극인과 시민이 직접 만나는 행사도 열린다.



    서울시립대 영문학과 재학 중 연극반 활동을 했던 유팀장은 연출가를 꿈꿨지만 대학로의 열악한 현실을 보고 “선진국의 연극 시스템을 우리 사회에 도입하기 위해” 유학을 떠나 영국 런던대에서 예술행정과 문화정책 석사학위를 받았다. 연극제가 끝나면 유팀장은 원래 자리인 한국연극협회 문화정책 위원으로 돌아가 연극정책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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