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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溫情 덕에 다시 살아난 ‘발레리나의 꿈’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4-04-16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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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溫情 덕에 다시 살아난 ‘발레리나의 꿈’
    미국 네바다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 중인 하은지양(19)은 3월 초 무용가에게 치명적인 사고를 당했다. 연습을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 안팎의 인대가 끊어진 것.

    하양은 일찍부터 ‘발레 영재’로 인정받아 국내 발레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예술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2년 프라하 콩쿠르에서 금상 수상을 시작으로, 2003년 동아무용 콩쿠르 금상, 같은 시기 세계 3대 무용 콩쿠르인 룩셈부르크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주니어 부문 금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발레리나 강수진씨(슈투트가르트발레단)를 선망의 대상으로 삼아 하루 6시간이 넘는 연습을 견뎌왔다”는 하양은 지난해 만 18세의 어린 나이에 네바다발레단의 솔리스트로 스카우트되면서 세계적 발레리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으나 이번에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한 것.

    하양에게 가장 시급했던 것은 2만 달러(한화 약 2400만원)의 수술비와 반년에 걸친 재활치료 비용. 하양의 딱한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예술학교 은사로 국내 발레계의 대모인 김혜식 교수(62)가 적극 나서 국내 발레계의 성원을 모았다. 항상 부상의 위험에 노출된 무용수를 위해 작은 전통을 만들고자 원했던 김교수의 뜻이 통했는지 금세 2800만원의 후원금이 답지했고, 이는 곧장 하양에게 전해졌다.

    성공적으로 수술이 끝나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하양은 “너무나 감사해서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더욱 열심히 노력해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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