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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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여성을 위한 이벤트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입력2004-04-16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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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여성을 위한 이벤트
    “마라톤으로 건강도 챙기고 유방암에 대한 정보도 얻고, 일석이조 아닌가요?”

    여성주의 문화운동가 박유미씨(24)가 5월2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4회 여성마라톤 대회’ 이벤트 기획자로 나섰다. 그는 이번 여성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단순히 달리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여성 관련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 중이다. 참가자들은 마라톤 코스를 뛰며 대안 생리대 제작법이나 유방암 예방법에 대한 정보도 얻고, 여성 댄스팀인 걸즈힙합의 공연도 감상할 수 있는 것. 또 추첨을 통해 참가자 중 50명에게 유방암 검진권이 주어진다.

    제1회 아줌마 마라톤대회에 학생으로 참가하기도 했다는 박씨는 글쓰기, 춤, 음악 등 여러 분야에서 끼를 발휘하는 전방위 여성주의 문화운동가다. 연세대 총여학생회에서 발간하는 여성주의 월간지 ‘She said’에 칼럼을 연재할 뿐 아니라 여성주의 퍼포먼스팀인 ‘페미먼스’의 활동을 통해 소수자로서의 여성 문제를 알려왔다. 최근에는 여성주의 밴드 ‘아작(我作)’의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안티미스코리아’나 ‘월경 페스티벌’ 같은 페미니즘 문화행사 기획자로 현장을 누벼왔다. 무기력한 것을 참지 못하는 그의 성격은 창조적인 문화 이벤트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됐다.

    그가 여성주의 문화운동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소수자의 위치에 처한 여성 문제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거운 이야기를 피부에 와닿을 만큼 현실감 있게 풀어가는 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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