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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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이 잘 커야 통일 빨라집니다”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입력2002-12-27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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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 청소년이 잘 커야 통일 빨라집니다”
    “통일은 분단의 철조망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입니다. 먼저 우리 곁에 와 있는 탈북자들을 돌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들을 버려두어서는 우리 시대에 통일이란 선물을 받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탈북청소년대안학교추진협의회장 이서 목사(49)의 통일론이다. 탈북 청소년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목사는 2003년 3월 개교하는 대안학교 설립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는 2000년 탈북자 관련 시민운동에 뛰어든 후 경쟁을 강요하는 한국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탈북 청소년들을 수없이 만나왔다.

    ‘하늘꿈학교’(가칭)로 이름 지어진 대안학교는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교단의 지원을 받아 고려신학대학원(충남 천안시)의 강의동과 기숙사를 빌려 개교할 예정이다. 대안학교는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국어 영어 한자 등 정규 교과목과 함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목사는 “탈북 청소년들은 대안학교를 통해 통일시대에 중간자, 화해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운영자금은 십시일반 모아지는 성금을 중심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범국민 모금 운동을 벌여 월 5만원씩 후원금을 내는 독지가 1000여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목사는 “천안학교에 입학할 30명의 학생 중 5~6명은 부모가 없는 학생들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분당을 비롯해 10여곳에 대안학교를 더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원금 문의 02-3402-0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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