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전기차 속속 출시
뛰어난 가속력을 갖춘 포르쉐 마칸 터보. [포르쉐 제공]
BMW가 올해 선보일 iX2는 X2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크로스오버 형태인 X2와 달리 iX2는 SUV에 가까워 보인다. 실제 전장과 휠베이스, 전고 모두 X2보다 커서 마치 한 뼘 자란 느낌이다. 내연기관의 특징인 전면부 그릴이나 머플러 등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곳은 전부 막혔으며, 회생 제동과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 같은 전기차 기술들이 적용됐다. 배터리는 64.8kWh 용량으로 1회 완충 시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 기준 최대 449㎞를 주행한다.
미니도 전동화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미니 일렉트릭에 이어 올해 미니 컨트리맨도 전기차를 선보인다. 눈에 띄는 변화는 커진 차체다. 미니 컨트리맨 일렉트릭은 준중형급 크기다. 파워트레인은 싱글 모터 기준으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5.5㎏·m이며, 사륜구동 모델에는 듀얼 모터가 적용돼 합산 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50.4㎏·m를 발휘한다. 미니멀한 실내 디자인, 인공지능(AI) 기반 가상비서 등 편의사양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동일하다.
지프는 첫 번째 순수 전기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어벤저를 올해 한국에 출시한다. [지프 제공]
전기차 대중화 위한 구원투수 필요
큰 관심을 받았던 콘셉트 모델의 양산도 이어질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오프로더 상징인 G-클래스의 전동화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공개해왔다. 정확한 출시 일정과 모델명이 불투명했는데, 1월 19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발표한 2024년 사업 계획에 따르면 전기 구동 G-클래스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기 구동 G-클래스의 구체적인 차량 정보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에서 공개한 G-클래스 퍼포먼스에선 전기모터가 4개 바퀴를 개별적으로 구동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4개 전기모터가 탑재되리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SUV인 ‘마이바흐 EQS SUV’, 콤팩트 전기 SUV인 ‘EQA’와 ‘EQB’를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완성차업체들의 다채로운 전기차 출시 계획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구원투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 Global Modular Platform)를 기반으로 한 소형 전기차 EV3를 등판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서 설명한 것처럼 올해는 합리적 가격대에 실용성과 상품성을 갖춘 소형 전기차부터 대형 오프로더, 스포츠카,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가 출시될 전망이다. 섬세한 소비자 취향까지 반영해 선택의 폭을 한층 넓힌 것이다. 전기차 시장이 다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