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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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서비스의 강자 ‘SK C&C’

해외 매출액 5년 사이 163배 성장… IT서비스 수출 비단길 개척이 주효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11-09-19 1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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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IT서비스의 강자 ‘SK C&C’
    “해외에서 누구도 알아주지 않던 SK C·C가 글로벌 리딩 솔루션 이노베이터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 기치를 높이 들었던 2007년부터입니다.”

    9월 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라우더밀크센터에서 한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글로벌 채용 설명회’에서 SK C·C 정철길 사장은 자사의 모바일 커머스(m-commerce) 사업 탄생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2008년 최태원 회장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ICT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SK C·C는 모든 ICT서비스를 수용하는 플랫폼과 모바일 킬러 솔루션 개발에 몰두했으며, 그 결과 모바일 커머스는 SK그룹을 이끌어가는 차세대 사업으로 성장했다.

    당시 최 회장은 내수 중심의 정보기술(IT)서비스 사업 구조를 수출 주도형으로 바꿀 것을 주문했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IT서비스 기업은 내수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경제 발전과 e비즈니스 열풍이 불면서 IT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시장 성장을 견인했지만, 이내 한계에 부딪혔다. 내수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공급 초과 현상이 발생했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IT서비스 기업은 저가 출혈경쟁을 벌였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일군 승리

    구조적인 문제로 시장이 지속적인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SK C·C는 재빠르게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05년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SK C·C는 매년 새로운 글로벌 IT서비스 수출 품목을 발굴하면서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현재까지 진출한 국가만 12개국에 이르며, 2005년 6억 원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액은 5년 사이 163배 증가한 976억 원을 기록하는 등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SK C·C 관계자는 “SK C·C는 몽골,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랍, 미국을 잇는 새로운 IT서비스 수출 비단길 개척에 나서면서 한국 IT서비스 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끌었다”며 “IT서비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일군 결과라 더욱 의미 깊다”고 말했다.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SK C·C의 글로벌 사업은 200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TV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일부터 시작했지만, 한동안 수주 가뭄에 허덕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데다 글로벌 업체가 견제했기 때문이다. SK C·C 관계자는 “이미 나온 사업 말고, 우리만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업을 직접 만들어야 했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먼저 SK C·C는 빠른 도시화를 겪는 중앙아시아 주요 도시의 교통 문제에 주목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을 전략 수출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또한 광대한 영토와 낮은 인구 밀도 탓에 우편이나 화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고려해 우편물류 시스템에 대한 선(先)제안 작업에 나섰다.

    예상은 적중했다. 2008년 카자흐스탄 우정청의 우편물류 현대화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7650만 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바쿠시 ITS 구축 사업과 1200만 달러 규모의 몽골 울란바토르시 ITS 구축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2010년에는 중국 선전(深)시 ITS 종합 설계 사업을 따냈다.

    모바일 커머스 영역 진출에 박차

    글로벌 IT서비스의 강자 ‘SK C&C’

    SK C&C 정철길 사장

    SK C·C는 전자정부 구축, 통신 및 금융 IT 같은 전통적인 IT서비스 분야는 물론, 모바일 결제, 전자지갑, 모바일 마케팅 등 모바일 커머스 영역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ICT 솔루션의 강자로 거듭났다. 특히 2010년 9월에는 세계 최대의 전자지불결제 전문 기업 ‘FDC’와 북미지역 모바일 커머스 사업 공동 진출을 선언하면서 모바일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SK C·C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내놓은 것이 ‘코어파이어(CorFire)’다. 코어파이어는 모바일 커머스 종합 모듈형 솔루션 브랜드로, TSM(신뢰기반서비스관리), 모바일 월렛(m-Wallet·전자지갑), 모바일 마케팅(m-Marketing)을 담았다. SK C·C 관계자는 “코어파이어를 통해 금융사, 통신사, 유통사를 하나로 묶는 거대 모바일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기업별 니즈에 따른 커스터마이징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SK C·C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의 첫 번째 고객은 구글이다. 구글 월렛(지갑)의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 기반 기술인 TSM 솔루션을 SK C·C가 제공한 것. TSM 솔루션은 모바일 신용카드의 신청, 발급, 정지를 포함하는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를 구현하며, 서비스 제공자의 계정과 모바일 디바이스(단말기)의 관리를 지원한다. TSM 솔루션은 통신사, 금융사, 도·소매점 등 모든 모바일 결제 서비스 참여업체가 고객 정보 기밀을 유지하면서 전자지갑을 통해 신용카드, 선불카드, 쿠폰, 기프트 카드 등 각종 모바일 전자 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준다.

    SK C·C는 구글 월렛을 선보인 지 한 달도 안 돼 북미 최대 선불카드 전문 기업 ‘인콤(InComm)’과 모바일 커머스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하면서 또 다른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현재 SK C·C는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남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모바일 커머스 시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이 중국 내 8개 성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융합거래 인프라 구축 시범사업 가운데 SK C·C는 산시(山西)성과 칭하이(靑海)성 2곳의 사업을 수행했다. 차이나텔레콤은 사업에 참여한 3개 업체를 대상으로 남은 24개 성에 대한 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SK C·C는 이미 수주한 시범사업을 포함해 최소 10개 성에 대한 사업권 확보를 기대한다.

    첨단 금융, 공공, 정보 시스템 구축과 IT 아웃소싱(OS)서비스 사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들 대외사업에서 거둔 매출이 2010년 5348억 원에 달해 5년 사이 83%의 수직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11%) 수준으로 상승해 국내 동종 업계 최고를 기록하면서 IBM, 휴렛팩커드(HP) 등 기존 글로벌 강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SK C·C는 놀라운 성장의 원동력으로 가격 위주의 경쟁을 지양하고 ICT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굴, 축적해온 점을 꼽았다. SK C·C 관계자는 “새로운 ICT 역량을 무기로 ‘선택과 집중’ 원칙을 구체화해 지금까지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금융, 공공 등 산업 분야별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차별화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시장에 전략적으로 접근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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