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효리차’라 부르는 원조 박스카(Box Car) 닛산 큐브(CUBE)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8월 초 출시에 앞서 7월 1일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한 큐브가 50여 일 만에 1600대 판매를 돌파했다. 당초 월 300대 판매를 예상했던 한국닛산(주)은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물량이 부족해 9월 초 주문하면 최소 2개월 후에나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큐브는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인데, 차량을 구매한 1600명 가운데 75%가 20~30대였다. 이들은 고객 설문조사에서 큐브를 구매한 첫 번째 이유로 독특한 디자인을 꼽았다. 다음은 낮은 가격, 넓은 공간, 높은 연비 순이었다.
# 3세대 한국형 큐브 무단변속기에 연비는 14.6km/ℓ
국내 출시한 큐브는 3세대 모델로 1.8S와 1.8SL 두 가지 트림이 있다. 한국 소비자 입맛에 맞게 엔진 크기를 키운 모델이다. 작은 차를 선호하는 일본시장에선 1.5 모델만 출시했다. 최고출력 120마력에 최대토크 16.8kg·m을 구현하는 4기통 1.8ℓ 엔진과 3세대 X트로닉 CVT(무단변속기)를 탑재했다. 공인연비는 14.6km/ℓ.
고급형인 1.8SL 모델은 16인치 알로이 휠에 풀 오토 에어컨디셔너, 7인치 내비게이션을 장착했다. 한국형 3D맵을 적용한 7인치 내비게이션은 멀티태스킹 및 화면 분할이 가능하며, 지상파 DMB와 멀티미디어 콘텐츠(WMA, MPEG, MP3, Divx, 라디오 등)를 즐길 수 있다.
보급형인 1.8S 모델은 고급형에서 알로이 휠과 오토 에어컨디셔너, 내비게이션이 빠졌다. 그 대신 15인치 스틸 휠과 수동형 에어컨디셔너를 장착했으며, USB포트와 AUX 단자를 통해 멀티미디어 기기와 연동할 수 있다.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300만 원.
암호 열쇠의 이모빌라이저(immobilizer)와 도난방지시스템, 폴딩미러, 후방주차센서를 공통으로 탑재했다. 색상은 화이트 펄, 캐리비언 블루, 비터 초콜릿, 스칼렛 레드, 크롬 실버, 사파이어 블랙 등 6가지.
# 넉넉한 실내 재미있는 수납 공간
큐브를 직접 경험하려고 경기 파주시 일대 국도와 고속화도로에서 두 모델을 번갈아 타며 왕복 140km를 운전했다.
3세대 큐브의 외관은 이름 그대로 바퀴 위에 상자를 올린 단순한 형태에 독창적 디자인으로 멋을 냈다. 전조등과 검은색 그릴을 연결한 전면은 ‘선글라스를 쓴 불독’을 형상화했다. 사각형 액자를 표현한 앞유리와 비대칭 뒷유리는 개성을 드러내며 넓은 시야를 확보해준다.
넉넉한 실내에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수납공간이 들어찼다. 센터페시아 아래로 시장바구니를 걸 수 있는 고리가 눈에 띈다. 좌석은 넓고 푹신해 소파 같은 느낌이다. 뒷좌석이 앞좌석보다 10cm가량 높다. 앞뒤 좌석 탑승자들의 원활한 소통과 뒷좌석 탑승자의 시야 확보를 위한 것이다.
시동을 걸자 엔진음이 경쾌했다. 스마트 키가 대세인 요즘 열쇠 키는 시대에 뒤처지는 느낌이다.
#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무단변속기 한계 여전
국도에서 천천히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였다. 무단변속기가 부드럽게 작동하며 차량을 움직였다. 속도계 바늘이 90km/h를 넘길 때까지 엔진 회전수(RPM)는 2000 이내에서 움직였다. 실내는 조용했다.
구불구불한 국도에 자리한 잇단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넘어갔다. 노면의 잔 진동을 잘 흡수하는 느낌이었으며, 차체가 높아 불안할 것 같았던 코너링도 생각보다 안정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주행성능에 합격점을 줄 만했다.
하지만 고속화도로에서 속도를 높이려고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자 무단변속기의 한계가 드러났다. RPM은 급격히 올라갔지만 소음만 커질 뿐 원하는 가속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톱니기어 대신 벨트로 동력을 전달하는 X트로닉 무단변속기는 적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부드럽게 가속페달을 조작하고 급가속과 급감속을 자제할 경우, 연비와 정숙성 등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반면 차가 언덕을 오르거나 과속, 급추월, 과적 등의 상황을 맞아 토크가 커지면 벨트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기어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저단으로 구성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오히려 톱니기어 방식의 변속기보다 못한 연비와 정숙성이 나오게 된다. 큐브 같은 무단변속기 차량을 선택할 때 운전자의 운전습관이나 차량 용도를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 가족과 드라이브 즐기고 쇼핑할 때 쓰는 차량
2008년 처음 출시한 큐브는 4년 만에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일본에서는 큐브를 상업용이나 레저용보다, 가족이나 친구와 드라이브를 즐기고 쇼핑하는 생활용으로 주로 쓴다. 직접 큐브를 경험해보니 과연 그랬다. 속도를 즐기거나 장거리 여행보다는 가정에서 쇼핑이나 출퇴근 용도로 쓰면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세대 큐브의 국내 판매가격은 1.8S 2190만 원, 1.8SL 2490만 원이다. 일본에서 1.5 모델의 가장 낮은 사양을 2100만 원에 판매하는 것과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한국닛산(주) 엄진환 브랜드 마케팅 총괄이사는 “닛산 브랜드를 국내에 알리려고 큐브 가격을 전략적으로 낮게 책정했다”며 “이익을 남기기보다 많이 팔아 닛산을 홍보하려는 모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올해 3000대 넘길 듯…‘쏘울’ 의식 안 해”
닛산 측은 큐브의 경쟁 모델인 기아차 ‘쏘울’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큐브를 디자인한 히로타다 구와하라는 “매우 좋은 차이긴 하지만 쏘울이 ‘도구’ 개념이라면 큐브는 운전자의 파트너로서 살아 숨 쉬는 ‘생물’과도 같은 차”라며 쏘울을 평가절하했다.
한국에서의 판매 돌풍과 관련해 한국닛산(주) 켄지 나이토 사장은 “큐브의 한국시장 반응이 놀랍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3000대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일본 본사에 공급 물량 확대를 요구했다”며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모델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월 초 출시에 앞서 7월 1일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한 큐브가 50여 일 만에 1600대 판매를 돌파했다. 당초 월 300대 판매를 예상했던 한국닛산(주)은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물량이 부족해 9월 초 주문하면 최소 2개월 후에나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큐브는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인데, 차량을 구매한 1600명 가운데 75%가 20~30대였다. 이들은 고객 설문조사에서 큐브를 구매한 첫 번째 이유로 독특한 디자인을 꼽았다. 다음은 낮은 가격, 넓은 공간, 높은 연비 순이었다.
# 3세대 한국형 큐브 무단변속기에 연비는 14.6km/ℓ
국내 출시한 큐브는 3세대 모델로 1.8S와 1.8SL 두 가지 트림이 있다. 한국 소비자 입맛에 맞게 엔진 크기를 키운 모델이다. 작은 차를 선호하는 일본시장에선 1.5 모델만 출시했다. 최고출력 120마력에 최대토크 16.8kg·m을 구현하는 4기통 1.8ℓ 엔진과 3세대 X트로닉 CVT(무단변속기)를 탑재했다. 공인연비는 14.6km/ℓ.
고급형인 1.8SL 모델은 16인치 알로이 휠에 풀 오토 에어컨디셔너, 7인치 내비게이션을 장착했다. 한국형 3D맵을 적용한 7인치 내비게이션은 멀티태스킹 및 화면 분할이 가능하며, 지상파 DMB와 멀티미디어 콘텐츠(WMA, MPEG, MP3, Divx, 라디오 등)를 즐길 수 있다.
보급형인 1.8S 모델은 고급형에서 알로이 휠과 오토 에어컨디셔너, 내비게이션이 빠졌다. 그 대신 15인치 스틸 휠과 수동형 에어컨디셔너를 장착했으며, USB포트와 AUX 단자를 통해 멀티미디어 기기와 연동할 수 있다.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300만 원.
암호 열쇠의 이모빌라이저(immobilizer)와 도난방지시스템, 폴딩미러, 후방주차센서를 공통으로 탑재했다. 색상은 화이트 펄, 캐리비언 블루, 비터 초콜릿, 스칼렛 레드, 크롬 실버, 사파이어 블랙 등 6가지.
# 넉넉한 실내 재미있는 수납 공간
큐브를 직접 경험하려고 경기 파주시 일대 국도와 고속화도로에서 두 모델을 번갈아 타며 왕복 140km를 운전했다.
3세대 큐브의 외관은 이름 그대로 바퀴 위에 상자를 올린 단순한 형태에 독창적 디자인으로 멋을 냈다. 전조등과 검은색 그릴을 연결한 전면은 ‘선글라스를 쓴 불독’을 형상화했다. 사각형 액자를 표현한 앞유리와 비대칭 뒷유리는 개성을 드러내며 넓은 시야를 확보해준다.
넉넉한 실내에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수납공간이 들어찼다. 센터페시아 아래로 시장바구니를 걸 수 있는 고리가 눈에 띈다. 좌석은 넓고 푹신해 소파 같은 느낌이다. 뒷좌석이 앞좌석보다 10cm가량 높다. 앞뒤 좌석 탑승자들의 원활한 소통과 뒷좌석 탑승자의 시야 확보를 위한 것이다.
시동을 걸자 엔진음이 경쾌했다. 스마트 키가 대세인 요즘 열쇠 키는 시대에 뒤처지는 느낌이다.
#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무단변속기 한계 여전
국도에서 천천히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였다. 무단변속기가 부드럽게 작동하며 차량을 움직였다. 속도계 바늘이 90km/h를 넘길 때까지 엔진 회전수(RPM)는 2000 이내에서 움직였다. 실내는 조용했다.
구불구불한 국도에 자리한 잇단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넘어갔다. 노면의 잔 진동을 잘 흡수하는 느낌이었으며, 차체가 높아 불안할 것 같았던 코너링도 생각보다 안정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주행성능에 합격점을 줄 만했다.
하지만 고속화도로에서 속도를 높이려고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자 무단변속기의 한계가 드러났다. RPM은 급격히 올라갔지만 소음만 커질 뿐 원하는 가속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톱니기어 대신 벨트로 동력을 전달하는 X트로닉 무단변속기는 적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부드럽게 가속페달을 조작하고 급가속과 급감속을 자제할 경우, 연비와 정숙성 등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반면 차가 언덕을 오르거나 과속, 급추월, 과적 등의 상황을 맞아 토크가 커지면 벨트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기어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저단으로 구성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오히려 톱니기어 방식의 변속기보다 못한 연비와 정숙성이 나오게 된다. 큐브 같은 무단변속기 차량을 선택할 때 운전자의 운전습관이나 차량 용도를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 가족과 드라이브 즐기고 쇼핑할 때 쓰는 차량
2008년 처음 출시한 큐브는 4년 만에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일본에서는 큐브를 상업용이나 레저용보다, 가족이나 친구와 드라이브를 즐기고 쇼핑하는 생활용으로 주로 쓴다. 직접 큐브를 경험해보니 과연 그랬다. 속도를 즐기거나 장거리 여행보다는 가정에서 쇼핑이나 출퇴근 용도로 쓰면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세대 큐브의 국내 판매가격은 1.8S 2190만 원, 1.8SL 2490만 원이다. 일본에서 1.5 모델의 가장 낮은 사양을 2100만 원에 판매하는 것과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한국닛산(주) 엄진환 브랜드 마케팅 총괄이사는 “닛산 브랜드를 국내에 알리려고 큐브 가격을 전략적으로 낮게 책정했다”며 “이익을 남기기보다 많이 팔아 닛산을 홍보하려는 모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올해 3000대 넘길 듯…‘쏘울’ 의식 안 해”
닛산 측은 큐브의 경쟁 모델인 기아차 ‘쏘울’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큐브를 디자인한 히로타다 구와하라는 “매우 좋은 차이긴 하지만 쏘울이 ‘도구’ 개념이라면 큐브는 운전자의 파트너로서 살아 숨 쉬는 ‘생물’과도 같은 차”라며 쏘울을 평가절하했다.
한국에서의 판매 돌풍과 관련해 한국닛산(주) 켄지 나이토 사장은 “큐브의 한국시장 반응이 놀랍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3000대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일본 본사에 공급 물량 확대를 요구했다”며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모델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특한 디자인의 3세대 큐브가 젊은이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왼쪽부터 트렁크를 연 모습, 넉넉한 운전석, 최고출력 120마력의 4기통 1.8ℓ 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