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준중형 세단 SM3의 판매량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시장 빙하기에 나온 실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올 들어 SM3의 판매량 그래프는 우상향을 그리며 좀처럼 꺾일 줄 모른다. 1월 959대를 시작으로 2월 1000대(1098대)를 넘어선 뒤 4월부터 월간 판매량 1500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한다. 7월부터는 경쟁사의 준중형차를 구매한 고객이 원할 경우 SM3 신차로 바꿔주는 ‘SM3 333(삼삼삼)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등 고삐를 바짝 당겼다. 그 덕에 7월에는 1700대(1741대) 판매를 넘어섰고, 8월엔 2000대 돌파를 기대한다.
그렇다면 SM3의 어떤 점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디자인을 바꾸고 연료 효율성을 높인 2014년형 SM3를 직접 타봤다. 시승차는 6월 새롭게 출시한 뉴 SM3 XE 모델로 판매가격은 1800만 원이다.
# 새 H4Mk 엔진 이상적인 연소 가능
뉴 SM3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alliance) 기술로 탄생한 H4Mk 엔진을 르노그룹 최초로 탑재했다. 기존 H4M을 연비 향상에 초점을 맞춰 개선한 엔진으로, 정부의 연비인증 측정에서 복합연비 15.0km/ℓ를 기록했다. H4Mk 엔진은 운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중·저속 구간의 연비 및 성능을 향상하려고 밸브 개폐 시기를 이상적으로 조절하는 듀얼 CVTC(Continuously Variable valve Timing Control)를 적용했다. 실린더당 1개였던 인젝터를 2개로 늘려 완전연소에 가까운 연료 효율을 달성한 점도 연비를 향상시킨 비결이다.
일상적인 패턴으로 주행할 경우 실제 연비를 알아보려고 평일 퇴근시간에 서울 도심과 고속화도로 70여km를 3대 7 비율로 달려봤다. 공식 제원을 보면 이 차의 도심 연비는 13.2km/ℓ, 고속화도로 연비는 17.9km/ℓ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도심은 공인연비보다 조금 낮게 나왔다. 퇴근길 꽉 막힌 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니 연비가 좀처럼 11km/ℓ를 넘지 못했다. 차량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조금만 거칠게 가속페달을 밟아도 연비는 눈에 띄게 뚝뚝 떨어졌다. 반대로 가속페달을 살살 달래듯 조심해서 밟고 관성운전을 하면 연비는 서서히 올라갔다. 역시 연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단연 운전방식이다.
평균 18km/h 속도로 서울 도심을 1시간 가까이 달린 뒤 측정한 연비는 10.3km/ℓ. 옆에서 같은 길을 나란히 달린 국산 중형차의 연비는 6.8km/ℓ였다.
# 복합연비 15km/ℓ로 동급 최고 수준
반면 뻥 뚫린 고속화도로에 올라서자 사정은 180도 달라졌다. 서서히 속도를 높여 경제속도인 시속 80km에 속도를 맞췄다. 간혹 앞차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를 밟거나, 도로가 한산해지면 90km/h까지 속도를 올리기도 하면서 40여km를 정속주행했다. 목적지에 도착해 확인한 연비는 20.4km/ℓ로 공인연비보다 훨씬 높았다.
중간에 차가 막혀 브레이크를 밟은 뒤 속도를 높이려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순간적으로 연비가 떨어졌지만, 정속주행을 하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갔다.
뉴 SM3의 복합연비 15.0km/ℓ는 동급 국산 준중형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경쟁차인 현대자동차 아반떼나 기아자동차 K3는 14.0km/ℓ이다. 경차인 기아차 레이의 13.5km/ℓ보다도 높고 모닝(15.2km/ℓ)과 비슷하다.
# 실제 연비는 도심↓ 고속화도로↑
엔진과 더불어 변속기를 개선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SM3에 적용했던 CVT(무단변속기)보다 한 단계 향상된 X-CVT(2단 유성기어 구조)를 사용해 변속비 범위를 20%가량 확대했다. 일반 변속기로 말하면 기존 6단에서 7단 또는 8단 변속기로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 그 덕에 출발과 가속 시 응답성이 이전보다 빨라지고 고속에서의 주행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X-CVT의 변속비 한계는 7.3대 1(이전 6.0대 1)로, 일반적으로 대형차에 많이 쓰는 7단 자동변속기의 한계 범위보다 넓다.
이 밖에 연료를 절약하려고 D모드로 정차할 때 운전자의 기어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기어를 N으로 바꿔주는 중립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에서의 연료 절감에 효과적이다.
뉴 SM3는 엔진과 변속기 등을 바꿔 높은 연비를 실현했지만, 일부 극복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역동성이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순발력이 떨어졌다. 출렁거리듯 약간 무른 느낌의 서스펜션과 부드러운 조향감은 운전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급한 가속에서는 무단변속기 특유의 소음과 함께 더디게 움직였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매끄럽게 나아갔다.
# 순발력 떨어지지만 정숙성 뛰어나
공식 제원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두 차례의 실험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11초가량 걸렸다. 최고출력 117마력에 최대토크 16.1kg·m의 힘을 내 아반떼나 K3(140마력/ 17.0kg·m)보다 동력 성능이 낮은 데다, 공차중량은 1250kg으로 오히려 100kg가량 무거워 급한 가속에는 한계를 보였다.
반면 무단변속기의 장점인 변속충격이 없고 정숙성이 뛰어나며 실내공간까지 넓어 패밀리 세단으로선 제격이다. 경쟁차 대비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올 들어 SM3의 판매량 그래프는 우상향을 그리며 좀처럼 꺾일 줄 모른다. 1월 959대를 시작으로 2월 1000대(1098대)를 넘어선 뒤 4월부터 월간 판매량 1500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한다. 7월부터는 경쟁사의 준중형차를 구매한 고객이 원할 경우 SM3 신차로 바꿔주는 ‘SM3 333(삼삼삼)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등 고삐를 바짝 당겼다. 그 덕에 7월에는 1700대(1741대) 판매를 넘어섰고, 8월엔 2000대 돌파를 기대한다.
그렇다면 SM3의 어떤 점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디자인을 바꾸고 연료 효율성을 높인 2014년형 SM3를 직접 타봤다. 시승차는 6월 새롭게 출시한 뉴 SM3 XE 모델로 판매가격은 1800만 원이다.
# 새 H4Mk 엔진 이상적인 연소 가능
뉴 SM3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alliance) 기술로 탄생한 H4Mk 엔진을 르노그룹 최초로 탑재했다. 기존 H4M을 연비 향상에 초점을 맞춰 개선한 엔진으로, 정부의 연비인증 측정에서 복합연비 15.0km/ℓ를 기록했다. H4Mk 엔진은 운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중·저속 구간의 연비 및 성능을 향상하려고 밸브 개폐 시기를 이상적으로 조절하는 듀얼 CVTC(Continuously Variable valve Timing Control)를 적용했다. 실린더당 1개였던 인젝터를 2개로 늘려 완전연소에 가까운 연료 효율을 달성한 점도 연비를 향상시킨 비결이다.
일상적인 패턴으로 주행할 경우 실제 연비를 알아보려고 평일 퇴근시간에 서울 도심과 고속화도로 70여km를 3대 7 비율로 달려봤다. 공식 제원을 보면 이 차의 도심 연비는 13.2km/ℓ, 고속화도로 연비는 17.9km/ℓ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도심은 공인연비보다 조금 낮게 나왔다. 퇴근길 꽉 막힌 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니 연비가 좀처럼 11km/ℓ를 넘지 못했다. 차량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조금만 거칠게 가속페달을 밟아도 연비는 눈에 띄게 뚝뚝 떨어졌다. 반대로 가속페달을 살살 달래듯 조심해서 밟고 관성운전을 하면 연비는 서서히 올라갔다. 역시 연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단연 운전방식이다.
평균 18km/h 속도로 서울 도심을 1시간 가까이 달린 뒤 측정한 연비는 10.3km/ℓ. 옆에서 같은 길을 나란히 달린 국산 중형차의 연비는 6.8km/ℓ였다.
# 복합연비 15km/ℓ로 동급 최고 수준
반면 뻥 뚫린 고속화도로에 올라서자 사정은 180도 달라졌다. 서서히 속도를 높여 경제속도인 시속 80km에 속도를 맞췄다. 간혹 앞차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를 밟거나, 도로가 한산해지면 90km/h까지 속도를 올리기도 하면서 40여km를 정속주행했다. 목적지에 도착해 확인한 연비는 20.4km/ℓ로 공인연비보다 훨씬 높았다.
중간에 차가 막혀 브레이크를 밟은 뒤 속도를 높이려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순간적으로 연비가 떨어졌지만, 정속주행을 하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갔다.
뉴 SM3의 복합연비 15.0km/ℓ는 동급 국산 준중형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경쟁차인 현대자동차 아반떼나 기아자동차 K3는 14.0km/ℓ이다. 경차인 기아차 레이의 13.5km/ℓ보다도 높고 모닝(15.2km/ℓ)과 비슷하다.
# 실제 연비는 도심↓ 고속화도로↑
엔진과 더불어 변속기를 개선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SM3에 적용했던 CVT(무단변속기)보다 한 단계 향상된 X-CVT(2단 유성기어 구조)를 사용해 변속비 범위를 20%가량 확대했다. 일반 변속기로 말하면 기존 6단에서 7단 또는 8단 변속기로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 그 덕에 출발과 가속 시 응답성이 이전보다 빨라지고 고속에서의 주행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X-CVT의 변속비 한계는 7.3대 1(이전 6.0대 1)로, 일반적으로 대형차에 많이 쓰는 7단 자동변속기의 한계 범위보다 넓다.
이 밖에 연료를 절약하려고 D모드로 정차할 때 운전자의 기어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기어를 N으로 바꿔주는 중립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에서의 연료 절감에 효과적이다.
뉴 SM3는 엔진과 변속기 등을 바꿔 높은 연비를 실현했지만, 일부 극복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역동성이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순발력이 떨어졌다. 출렁거리듯 약간 무른 느낌의 서스펜션과 부드러운 조향감은 운전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급한 가속에서는 무단변속기 특유의 소음과 함께 더디게 움직였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매끄럽게 나아갔다.
# 순발력 떨어지지만 정숙성 뛰어나
공식 제원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두 차례의 실험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11초가량 걸렸다. 최고출력 117마력에 최대토크 16.1kg·m의 힘을 내 아반떼나 K3(140마력/ 17.0kg·m)보다 동력 성능이 낮은 데다, 공차중량은 1250kg으로 오히려 100kg가량 무거워 급한 가속에는 한계를 보였다.
반면 무단변속기의 장점인 변속충격이 없고 정숙성이 뛰어나며 실내공간까지 넓어 패밀리 세단으로선 제격이다. 경쟁차 대비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뉴 SM3’의 실내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왼쪽). 최고출력은 117마력으로 동급 차량 대비 동력 성능은 낮지만 정숙성이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