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스테이정글 대표, 강태욱 대밭고을영농조합 대표, 김정훈 동아일보 출판편집인,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유명혜유 명해김치 대표, 조용필 대가야푸드 대표(왼쪽부터)가 4월 7일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 특별전시장에서 열린 ‘2023 K-푸드 대한민국 발효문화대전개’ 막식에서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韓, 세계가 주목하는 발효종주국”
4월 7일 ‘2023 K-푸드 대한민국 발효문화대전’(발효문화대전)을 찾은 독일인 학센 루페즈 씨(30)가 웃으며 말했다. 루페즈 씨가 말한 김치는 발효식품 전문기업 ‘유명해김치’가 만든 자색배추김치다. 특색 있는 생김새에 맛과 영양 또한 뛰어나 발효문화대전의 인기 부스 중 하나였다.농림축산식품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하고 동아일보와 채널A, 동인전람이 주최한 발효문화대전이 4월 7일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 특별전시장에서 막을 올렸다. 화창한 봄날 여의도 봄꽃축제와 함께 열린 이번 행사는 발효식품에 관심 있는 시민들로 붐볐다. 코로나19 사태로 4년 만에 개최돼 기대감도 컸다. 최근 한류 열풍을 보여주듯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눈에 띄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4월 7일 발효문화대전 개막식 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30·외국인 방문 줄이어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4월 7일 전통 막걸리 기업 ‘대밭고을영농조합’ 부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행사장 내 다양한 발효식품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시민들.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행사장에서는 “인터넷 검색가보다 저렴한 데다, 증정품도 이것저것 끼워줘 많이 샀다”는 방문객들의 호평이 잇따랐다. 부스에서 상품을 구매한 방문객 중 선착순 1300명에게 매일 경품을 주는 등 넉넉한 나눔의 장도 펼쳐졌다. 방문객들의 연이은 구매로 발효식품 기업들의 표정도 밝았다. 한 부스 관계자는 “시식을 한 손님들이 100이면 100 제품을 구매했다”며 즐거워했다.
“韓, 발효식품 이렇게나 많나”
마늘고추장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방문객들(왼쪽). 외국인 방문객들이 행사장 부스에서 두부전병을 보고 있다.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미국인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준 씨(29)가 한 말이다. 발효식품은 한류의 숨은 공신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대미(對美) 김치 수출액은 꾸준히 늘어나 2021년 2825만 달러(약 371억 원)까지 증가했다. 업계는 간장, 된장 등 다양한 발효식품이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더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발효식품의 인기를 보여주듯, 많은 외국인이 발효문화대전을 찾았다. 외국인들은 여러 부스를 돌아보면서 다양한 발효식품을 맛보고 “시식 기회가 있어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이 수제 과일청을 직접 만들고 있다.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고향 기업 찾는 재미 쏠쏠
4월 7일부터 사흘간 행사장에서는 전통 식초·조청·술·김치 등 다양한 발효식품을 소개했다.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발효식품 기업 관계자들과 방문객들은 “발효문화대전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전통 발효식품을 널리 알리고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돼 뜻깊다는 이유에서다. 전통 젓갈을 판매하는 서천한산식품의 신혁호 대표는 “중장년층만 관심을 보일 줄 알았는데 2030세대도 오징어젓과 낙지젓에 관심이 많더라”고 전했다. 신 대표의 말처럼 세대를 불문하고 이번 행사가 좋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둘째 날 행사장에서 만난 연은희 씨(53)는 “2030세대와 외국인에게 한국 발효식품 문화를 알리는 의미 있는 만남의 장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행사장에서 만난 최성민 씨(27)는 “김치, 젓갈 등 익숙한 발효식품 외에도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며 “행사장을 둘러보면서 ‘확실히 한국이 발효식품 강국이 맞구나’ 싶었다”고 말했다.